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뉴스1
고강도 대출규제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초소형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 40㎡ 이하 아파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고, 일부 단지는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매매된 전용 40㎡ 이하 아파트는 총 398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692건)보다 약 48%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 4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를 기록했다. 2023년 1~5월(14.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채 가운데 1채 이상이 초소형 아파트인 셈이다.
전용 40㎡ 이하 아파트는 약 15~17평 규모로 대부분 1~1.5룸 형태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의 거래가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원구(473건), 강서구(355건), 구로구(326건), 강남구(274건), 송파구(229건)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서울 전역의 갭투자(전세 낀 매매) 차단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초소형 아파트에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수서동 전용 39㎡는 지난 6월 초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송파구 문정시영 전용 25㎡는 6월 중순 7억6500만원, 같은 단지 전용 35㎡는 6월 말 8억9000만원에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서구 가양동 성지2단지 전용 34㎡도 이달 13일 7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인기다. 지난 6월 말 분양한 ‘써밋 더힐’(흑석11구역 재개발) 전용 39㎡A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 전용 36㎡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젊은층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스튜디오 아파트’라 불리는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형 면적은 대형 면적보다 거래 회전도 빨라 거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초소형 아파트는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보다 단지 커뮤니티와 주차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서 주거 만족도가 높다”며 “구축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에 젊은층의 몸테크(몸으로 때우는 재테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초소형 아파트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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