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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5℃ 초과 불가피··· 기후정책, 오버슈트 대비해야"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선을 넘어서는 ‘오버슈트(overshoot)’가 사실상 피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진단이 나왔다. UNEP는 상승 폭과 지속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이후 다시 1.5℃ 아래로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1.5℃ 초과 불가피··· 기후정책, 오버슈트 대비해야"

기후변화로 후퇴하고 있는 산악 빙하. UNEP는 1.5℃ 초과 폭과 기간이 커질수록 빙상·빙하 손실과 해수면 상승 등 되돌리기 어려운 기후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출처=UNEP

[환경일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선을 넘어서는 ‘오버슈트(overshoot)’가 사실상 피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진단이 나왔다. UNEP는 상승 폭과 지속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이후 다시 1.5℃ 아래로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UNEP는 최근 공개한 ‘오버슈트 제한: 1.5℃ 초과와 복귀 경로(Limiting Overshoot)’ 보고서에서 현재 정책과 단기 감축경로를 고려할 때 1.5℃ 초과는 이제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5℃를 넘는 순간 자체보다 얼마나 높은 온도까지 올라가고, 그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가 기후위험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산업화 이전보다 1.8℃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2℃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됐다. UNEP는 1.5℃를 넘어선 뒤 추가 상승 폭과 초과 기간이 길어질수록 극한기상과 생태계 손실, 해수면 상승, 빙상 불안정 등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정 임계점을 넘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 ‘티핑포인트’에 가까워질 위험도 높아진다. UNEP는 주요 빙상의 불안정화와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 약화 등을 대표적인 위험으로 제시했다. 기온 상승 폭과 지속기간이 커질수록 이 같은 비가역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UNEP는 1.5℃를 초과한 뒤 온난화 정점을 가능한 한 낮게 제한하고, 이후 다시 기온을 낮추는 ‘초과-정점-하강(overshoot, peak and decline)’ 경로를 핵심 대응전략으로 제시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줄이고, 넷제로 이후에는 순배출을 마이너스로 전환해 지구 평균기온을 다시 낮추는 방식이다.

1.5℃ 초과 장기화··· 티핑포인트·생태계 손실 위험 확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이 우선적인 수단으로 꼽혔다. UNEP는 탄소제거(CDR)도 장기적으로 필요한 수단으로 봤지만, 기존 배출감축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온 정점이 2℃에 가까워질수록 1.5℃ 아래로 다시 낮추는 데 필요한 탄소제거 규모와 비용, 환경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EP는 1.5℃ 초과가 길어질수록 건강과 식량·물 안보, 도시와 기반시설, 생태계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적응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감축과 함께 적응정책도 동시에 강화하고, 자연기반해법 등 감축과 적응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5℃ 초과 이후 정점과 하강, 안정화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후영향. 기온이 다시 낮아져도 생태계 변화 등 일부 피해는 되돌리기 어렵고, 하강·안정화 단계로 갈수록 위험평가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자료=UNEP /자료출처=UNEP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UNEP 사무총장은 “1.5℃를 넘은 상태에 머무는 데 좋은 결과는 없다”며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회복력·적응을 동시에 강화해 1.5℃ 초과를 가능한 한 작고 짧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EP는 이번 보고서가 1.5℃ 목표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1.5℃ 초과를 새로운 목표점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최대한 낮은 정점에서 빠르게 되돌아오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선택이 향후 기온 상승의 정점과 초과 기간, 생태계와 사회가 감당해야 할 피해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1.5℃ 초과 이후의 적응과 탄소제거, 재정·거버넌스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감축이 지연될수록 오버슈트 기간과 피해가 커지고 이후 더 많은 탄소제거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단기 감축 속도를 높이는 것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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