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대전역 전경. 뉴스1
대전역 일대에 1조 30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을 맡은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수차례 연장된 토지대금 납부 기한을 결국 지키지 못하면서다. 2008년 첫 개발계획이 수립된 이후 약 18년간 표류해 온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토지매입 잔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전체 매입대금 859억 원 가운데 미납액은 9억 원이다. 그동안 납부 시한을 여섯 차례 연장했지만 최종 기한을 넘긴 것이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일 컨소시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 8391㎡ 부지에 주거시설과 호텔,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1조 3000억 원으로, 침체된 대전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사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기본구상안이 마련됐지만 세 차례에 걸친 사업자 공모가 모두 무산됐다. 2020년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는 듯했으나 이후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비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한화건설은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계획 변경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주민설명회에서는 기존 호텔타워를 주상복합으로 전환하고 아파트 최고 층수를 69층에서 72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준공 목표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31년으로 조정됐다.
이 같은 계획도 현실화하지 못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4월 원자재 가격과 유가·환율 상승,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성 재검토와 착공 시점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전시에 전달했다.
계약 해지가 현실화하면 대전시는 사업 규모를 줄여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주거시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 완화가 이뤄진 데다 건설 원가와 금융비용 부담도 커진 상황이어서 후속 사업자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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