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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대 증권사 CEO& ③]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안정·성장' 바탕 신사업...

다만 지난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미룬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발표함에 따라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서 접수...

[10대 증권사 CEO& ③]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안정·성장' 바탕 신사업...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사진=삼성증권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성장이 주춤했던 삼성증권은 작년 사상 최고로 연간 당기 순이익 1조원를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내부인사를 통한 안정과 경쟁력 강화의 조화가 만들어낸 성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증권의 숙원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가 한고비를 넘겨 올해 2분기 인가 통과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는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 자기자본투자(PI)본부를 발행어음본부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PI본부의 부서 명칭도 ‘발행어음기업투자팀’으로 변경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취임 이후 안정감 바탕 성장성 확보

박종문 사장은 업계에서 삼성 금융계열사를 두루 거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1965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하며 ‘삼성맨’이 됐다.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소속 금융일류화추진팀을 거쳤다. 미전실 공식 해체 후 2018년 다시 삼성생명으로 옮겨 금융경쟁력제고 TF팀을 이끌었다. 이때 삼성금융그룹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2년~2023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사장)을 역임한 이후 2024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삼성증권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당시 박 대표가 받은 과제는 실적 회복이었다.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9653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을 눈 앞에 뒀던 삼성증권은 2022년 4224억원, 2023년 5474억원에 그치는 등 그 이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안정과 성장, 두 키워드를 내걸고 조직 운영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취임 직후 주로 외부인원이 자리를 차지했던 IB1 부문장(부사장) 자리에 이충훈 부사장을 앉혔다. 아울러 CF1 본부장직에 이세준 CF2 본부장을 앉혔고, 공백이 생긴 자리는 내부 승진을 통해 장서익 CF2본부 소속 팀장을 임명하는 등 내부인사를 중용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도 주요 사업 라인의 수장들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줬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의 결과는 이미 실적으로도 가시화됐다.

먼저 박경희 부사장이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WM부문은 올해 증시 활황과 함께 또 한번의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43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연간 순유입 규모는 24조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예탁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 수는 2026년 1월 초 기준 6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0% 넘는 성장률이다.

고액 자산가(HNWI)들의 자산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법인을 제외한 개인 고객 자산이 135조원 규모를 달성했는데, 전년 말보다 70% 가깝게 늘었다.

이충훈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정통 IB부문의 경우 전체 인수 및 자문 수수료는 3054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내실은 좋아졌다. 특히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는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부산도시가스, 다이닝브랜즈 인수금융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이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주관 건수를 12건으로 늘리며 리그테이블 4위(점유율 10.5%)에 올랐다. 특히 영국 반도체 장비 기업 '테라뷰(TeraView)'의 상장을 주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삼성증권은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상장을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이찬우 부사장의 연금 사업 부문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조6700억원(37%) 급증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 2위로 도약했다. 개인연금 9조8000억원을 합친 총 연금 잔고는 30조9000억원 수준이다.

사진=삼성증권

◆발행어음 '막차' 탑승 여부 촉각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연임이 안 될 경우 올해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이에 지난해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규모(2025년 기준 8조692억원)에서나 기업금융(IB) 역량에서나 인가에는 부족함이 없어 시장에선 삼성증권을 발행어음 인가 1순위로 꼽는다. 다만 지난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미룬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발표함에 따라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서 접수 ▲외평위 심사 ▲현장 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이어진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현장실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증권선물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때 불확실성을 높였던 일부 지점의 불건전 영업행위 제재가 경징계로 확정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일부 지점에 대해 지점 6개월 영업정지 조치와 임직원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전문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 실태와 내부통제 체계를 집중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증빙서류 미비, 손실 보전 등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적발했다.

통상 증권선물위원회가 매달 초순과 중순 두 차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의 증선위 심사는 이달 제재안 확정 이후인 4월경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이후 곧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비슷한 자기자본을 가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물론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발행어음 사업 후발주자들이 고금리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증권이 기업금융(IB)부문 산하에 있던 자기자본투자(PI)본부를 발행어음본부 산하에 두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PI본부의 이름 또한 '발행어음기업투자팀'으로 변경했다. 발행어음 인가 시 운용 역량 확보는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PI본부를 활용해 딜 소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 성공 여부가 박 대표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리테일 경쟁력 등 우수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매년 이익 체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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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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