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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2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권칠승 정책위의장, 정태호 예결위 간사, 염태영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김태선 울산시당 위원장, 이동권 북구청장, 손근호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더불어민주당 2026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2027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시한 사업목록은 크게 두 갈래다. 내년도 국회 예산심의에서 직접 증액을 요구하는 '10대 우선순위 사업'과 예산뿐 아니라 정부의 제도·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16개 지역현안'이다.
주력산업 인공지능 전환 예산 건의 집중
10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울산 주력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예산 요구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먼저 Heavy-Duty AI 실증센터다. 2027~2030년 UNIST에 총 450억원을 투입해 조선·플랜트 등 중후장대 산업에 적용할 AI 핵심기술과 Physical AI를 연구·실증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울산시는 내년도 국회 단계에서 50억원 반영을 건의했다.
K-조선 데모 다크팩토리(DDF)는 2027~2028년 총 300억원 규모다. 실제 조선 생산라인을 실증공간에 모사하고 휴머노이드 기반 AI 로봇으로 생산공정을 시험한 뒤 현장 적용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내년도 100억원 확보를 요청했다.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는 산업사업 일색의 우선순위 목록에 포함된 문화 분야 사업이다.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일원에 총 490억원을 들여 암각화 보존·연구·전시·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며 내년도 12억원을 요구했다.
조선 AX 특화 AI모델하우스에는 총 289억원을 투입해 강재 식별·위치 인지, 생산계획 연계 물류, 크레인 제어 등 3종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강재 물류 무인화를 실증한다. 내년도 국비 요구액은 67억5,000만원이다.
자동차 분야에는 AI 활용 미래모빌리티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다. 총 142억원을 투입해 서스펜션 평가와 차량 내구시험 등에 AI를 적용하고 부품업체의 초기 설계·성능검증을 지원한다. 정부안 5억원에 대해 울산시는 13억5,800만원 수준으로 확대 반영을 요구했다.
AI·5G 기반 국가산단 복합재난 대응 인프라도 10대 사업에 들었다. 미포·온산국가산단에 총 300억원을 투입해 침수·지반침하 감지 센서와 5G망, 디지털트윈 재난예측 플랫폼, 4족 보행로봇 순찰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내년도 70억원을 요청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보급형 배터리 폼팩터별 실증 기반과 전기차용 CTP-CTB 핵심부품 안전성평가 기반을 추진한다. 각각 보급형 LFP배터리의 제조·상용화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의 안전성·신뢰성 평가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내년도 각각 15억원과 25억원을 건의했다.
지역 AI 대전환 플러스는 26억원 규모로 중소·중견기업의 AI 솔루션 도입과 지역 AI기업의 서비스 고도화, 고성능 GPU 활용 등을 지원한다. 내년도 국비 요구액은 20억원이다.
울산 KTX역세권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는 폭 20m, 길이 840m의 4차로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230억원 규모로 2026~2028년 추진되며, 울산시는 내년도 정부부처 요구액 62억원보다 늘어난 100억원 반영을 국회에 건의했다.
에너지 산업 집적도 높이는데 초점
지역현안(16건)은 먼저 에너지 산업의 집적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울산시는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과 연계해 가칭 한국발전과 에너지자원공사 본사를 울산에 유치하고, 향후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서도 울산 산업과 연계할 기관을 집중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너지자원공사는 석유·가스 분야 공공기관 기능개혁과 맞물린 현안이다. 울산시는 석유·가스 탐사·개발·비축 등의 기능을 통합할 경우 산업기반과 기존 에너지 공공기관이 집적된 울산에 본사를 두는 것이 기능적 연계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울산항 에너지허브 2단계는 남신항 전면 해상 34만7,200㎡에 7만DWT급 액체부두 2선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 예타 당시 기준 총사업비가 1조784억원으로, 울산시는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 울산항의 에너지 저장·물류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합리적 설계와 해상풍력 공유수면 점·사용료 산정방식 개선도 포함됐다. 특히 울산시는 현재 공유수면 사용료가 인접 육지의 공시지가를 토대로 산정되면서 지가가 높은 울산 해상풍력 사업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진다고 보고 상한제 또는 별도 산정방식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16개 현안 가운데 가장 많은 7건은 교통망이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KTX울산역~양산 북정·물금~김해 장유·진영을 잇는 54.6㎞ 복선전철이다. 총사업비는 3조12억원이며 올해 12월 예타 결과가 예정돼 있다.
문수우회 혼잡도로는 남구 무거·옥동지역에서 남산 레포츠공원까지 2.61㎞를 4차로로 연결하는 1,377억원 규모 사업이다. 문수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하는 것이 목적이며 예타 통과가 당면 과제다.
태화강~가덕도신공항 광역철도는 태화강에서 남창·오시리아·부전을 거쳐 가덕도신공항까지 98.4㎞를 연결하는 4조4,168억원 규모 사업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도로에서는 울산~경산 고속도로가 가장 크다.
북언양JC~경산 진량JC 50㎞를 4차로로 연결하는 3조4,000억원 규모 전액 국비 사업으로 산업 물동량 수송과 대구·수도권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국도망은 청량~범서, 언양~범서, 서생~웅촌 원전대피로 등 세 축이다. 청량~범서는 7.7㎞, 언양~범서는 13.6㎞를 각각 4차로로 신설해 국도 14·24호선의 정체를 분산하는 사업이다.
서생~웅촌 원전대피로는 웅촌 대대리에서 온양을 거쳐 서생까지 12.4㎞를 연결하는 4차로 국도의 지선이다. 총사업비는 4,345억원으로, 새울·신고리 원전 비상상황 때 주민 대피시간을 줄이고 국도 7·31호선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울산이 이번 협의회에 제시한 26개 과제는 성격이 서로 다르다. 10대 사업은 당장 국회의 2027년도 예산심의에서 국비를 더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 반면, 16개 현안은 예타와 국가계획 반영, 법 개정, 공공기관 입지 결정 등 정부의 정책 판단까지 필요하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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