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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 넘게 빠진 삼전·하이닉스··· 더 떨어질까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물가 부담이 커지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그 여파가 최근 많이 올랐던 기술주와 반도체주로 먼저...

10% 넘게 빠진 삼전·하이닉스··· 더 떨어질까

미국 기술주 급락에 반도체주 직격··· 외국인 대규모 매도 이어져

“매도 물량 상당 부분 소화··· 추가 하락 제한적” 전망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물가 부담이 커지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그 여파가 최근 많이 올랐던 기술주와 반도체주로 먼저 번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과 미국 증시 영향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낙폭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22%) 내린 17만9700원에, SK하이닉스는 1만1000원(1.18%) 내린 9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는 단기간에 낙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18일 기록한 20만8500원에서 27일 17만9700원까지 2만8800원(약 13.8%) 내렸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05만6000원에서 92만2000원으로 13만4000원(약 12.7%)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6일 나스닥(NASDAQ)지수는 521.74포인트, 2.38% 내린 2만1408.08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보다 10.7% 하락했다. 10% 이상 하락 구간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폭이 8% 수준까지 커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상승,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대형 기술주도 함께 내렸다. 메타는 8% 가까이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 넘게 떨어졌다. 알파벳과 테슬라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이 동시에 밀리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 미국 기술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26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4.6%, 브렌트유 선물은 5.7% 상승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진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기술주에는 부담이 된다. 반도체주는 미래 실적 기대를 반영하는 업종이라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내 증시는 전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중동 전쟁 직후 국내 증시는 이틀 동안 18% 넘게 하락한 뒤 다음 거래일 10% 가까이 반등했다. 반도체와 대형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도 영향을 준다. 미국 기술주 약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낙폭이 장중 대비 축소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줄었고, 단기 급락 이후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급락의 계기가 됐던 터보퀀트(TurboQuant) 관련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터보퀀트는 구글 연구진이 제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여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확산될 경우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강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중 낙폭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줄이며 일정 수준을 유지했고, 이란 사태 이후 형성된 가격대 하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외국인은 이번 주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딥시크 사례와 마찬가지로 효율 개선이 오히려 수요 확대를 부를 수 있어, 메모리 업황이 꺾이기보다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인공지능을 더 적은 자원으로 돌릴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초기에는 메모리 사용이 줄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오히려 확대된 사례다.

외국인이 이미 상당 규모의 매도를 진행한 만큼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적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거래 규모도 커 매매 방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매도세가 잦아들면 수급 부담이 줄어 주가 하락 가능성이 줄어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오며 삼성전자 지분율이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지분이 낮은 구간에 들어온 상태”라며 “수급이 상당 부분 비워진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나 금리 변수 등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비중 축소나 차익 실현 유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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