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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李 '돼지 눈엔 돼지만' 발언, 2021년 이후 벌써 6번째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의 해외 순방 비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으로 반박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2021년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것만 변형을 포함해 여섯 번째다.

李 '돼지 눈엔 돼지만' 발언, 2021년 이후 벌써 6번째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의 해외 순방 비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으로 반박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2021년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것만 변형을 포함해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단순 관광이 아니라는 취지의 한 누리꾼 글을 재게시하며, 수시로 링거를 맞고 코피가 터지는 순방조차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14차례에 걸쳐 23개국을 방문했다며 순방 횟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표현이 쓰인 사례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이른 것은 경기지사 시절이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2021년 1월 1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이 표현을 쓰며 공작을 일삼는 자에게는 공작할 일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퇴임 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역지사지를 촉구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같은 해 10월 3일에는 대장동 의혹 공세에 대응하며 다시 사용했다. 당시 민주당 대선 주자이던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으로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같은 표현으로 정면 반박했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13일에는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임기응변'이라고 지적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며 무학대사의 말을 인용했다.

이재명 대통령 X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5년 2월 26일에는 '돼지' 대신 '개'를 넣은 변형이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저서에서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유죄 판결을 막으려 계엄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쓰자,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고 맞받았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엑스 게시글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026년 6월 27일 엑스에 이 문구를 올렸으나,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본인이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공개 비판에 대한 우회적 반응이라는 분석과 호남권 반도체 투자에 대한 야권 비판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함께 나왔다. 국민의힘은 당시 이 발언을 두고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비판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순방 관련 발언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 순방을 '혈세 낭비'라고 한 민주당은 '돼지'였다는 자백이냐며 맞받았다. 여당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2일 표현을 둘러싼 비판에 재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에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이라는 한문 구절을 올리고 무학대사와 이성계 사이의 선문답이라고 설명하며, 같은 말을 한글로 쓰면 격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기묘한 분별심이라고 했다.

이 표현은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한 말로 전해지며,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대상도 다르게 해석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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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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