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을 견딘 가야금 명인 안기옥의 이야기
안기옥가야금연주단, 11월 2일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서 ‘끊어지지 않는 줄’
2026년 10월 29일(목) 18:40
가야금 연주자 공탐나(왼쪽)와 오찬미.<안기옥가야금연주단 제공>
일제강점기 우리 음악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가야금 명인 안기옥(1894~1974). 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가야금을 놓지 않았다. 해방 이후에는 북으로 건너가 후학을 가르치며 우리 음악의 명맥을 이어갔다.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그의 삶과 예술정신이 가야금 연주와 연극으로 되살아난다.
안기옥가야금연주단은 오는 11월 2일 오후 4시 30분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산조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끊어지지 않는 줄’을 선보인다. 전남문화재단 ‘2026 공연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한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안기옥이 평생 아꼈던 가야금 ‘옥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한 옥이가 주인 안기옥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그의 삶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남원 협률사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나주 남평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기까지 안기옥이 걸어온 길을 따라간다.
특히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 음악을 지키려 했던 그의 신념을 조명한다. 당시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가야금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전통음악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그린다.
공연은 가야금 산조에 1인극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안기옥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안기옥류 가야금 산조’와 그가 작곡한 기악곡 ‘새봄’ 등을 들려주며 연기와 연주를 통해 그의 삶과 음악을 생생하게 전한다.
공연에는 가야금 연주자 오찬미와 공탐나가 참여하며 박해라가 연기와 소리를 맡는다. 타악 연주자로는 허동관과 임지영이 함께한다.
공탐나 대표는 “안기옥 선생에게 가야금은 어려운 시대를 견디며 우리 민족의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악기였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그의 삶과 우리 전통음악이 지닌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