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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도권 불장' 뒤편의 그늘…대구 토지 시장, 거래 절벽에 갇혔다

서울 용산과 성동 등 수도권 핵심지가 2%대 이상 폭등하며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을 경신하는 사이, 지방 거점 도시인 대구의 토지 시장은 실질적인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수도권 불장' 뒤편의 그늘…대구 토지 시장, 거래 절벽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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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과 성동 등 수도권 핵심지가 2%대 이상 폭등하며 자산 가치 인플레이션을 경신하는 사이, 지방 거점 도시인 대구의 토지 시장은 실질적인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가격지수는 통계적 착시로 미미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체력이라 할 수 있는 거래량이 전국 최악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현장의 위기감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026년 3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수치를 들여다보면 수도권과 지방 간 거대한 괴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3분기 대구의 지가변동률은 0.16% 상승에 그쳤다. 지난 2분기(0.18%)보다 오름폭이 축소된 것은 물론, 서울(1.26%) 상승률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수상으로는 극히 완만한 보합세처럼 보이지만, 거래 현황을 복기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3분기 대구 전체 토지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전 분기 대비 23.7%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이 같은 토지 거래 실종은 지역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미분양 해소 지연으로 주택 신규 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건설사들의 부지 매입 수요가 소멸했고, 상업용 용지 및 근린생활시설 부지 거래 역시 높은 금리 문턱과 소비 위축을 넘지 못하고 정체됐다.

여기에 대구도시철도망 확충이나 지역 개발 호재마저 시장 인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두어들이거나 가격 하락을 감내한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않는 '상호 불통'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은 재개발·재건축 및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대구 토지 시장은 개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증발한 상태”라며 “단순히 지수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거래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금융 및 건설 생태계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 역시 3분기 땅값 상승률이 0.06%로 전 분기(0.13%)의 절반 토막에 그치는 등, 대구·경북권 전체가 수도권발 부동산 온기에서 완전히 소외된 채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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