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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바이오 생산기지 송도, 신약 개발 거점으로…‘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본격화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신약 연구개발 거점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과 중국에서만 운영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시설의 송도 유치를 계기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발판이 놓일 전망이다.

‘마운자로’ 일라이 릴리, 스타트업 육성시설 송도에 연다

송도, 바이오 ‘생산기지’ 넘어 ‘신약 R&D 거점’으로

박찬대 인천시장이 23일 영종구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 인천’에서 바이오헬스케이 기업의 성장과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박찬대 인천시장, 베레나 슈토커 릴리게이트웨이랩스 부사장, 세이야 코마츠 한국릴리 대표이사,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인천시 제공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신약 연구개발 거점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과 중국에서만 운영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시설의 송도 유치를 계기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발판이 놓일 전망이다.

인천시는 23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 AI-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 인천’에서 보건복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 신약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송도국제도시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설립한다. 정부와 인천시도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에 참여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일라이 릴리가 2019년 미국에서 시작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 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초기 바이오기업에 연구시설과 기술 자문, 투자 연계 등을 제공해 신약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송도 게이트웨이 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바이오캠퍼스에 건립 중인 ‘C랩 아웃사이드’를 한국 거점으로 활용한다. C랩 아웃사이드는 지상 5층, 연면적 약 1만2천㎡ 규모로 실험실과 사무공간 등을 갖추며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설 조성과 운영을 맡고, 일라이 릴리는 입주기업에 신약 연구개발 자문과 글로벌 협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입주기업 선정에도 협력하며, 정부와 인천시는 유망 바이오기업의 성장과 송도 정착을 지원한다. 내년 1월부터 입주기업 모집을 시작해 최대 30개 기업을 선정하고 8월부터 입주시킬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은 일라이 릴리의 신약 개발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연구시설 제공 외에도 전문가 자문과 투자 유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등 신약 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라이 릴리는 송도 게이트웨이 랩스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연구개발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영종구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 인천’에서 세이야 코마츠 한국릴리 대표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세이야 코마츠 한국릴리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일라이 릴리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 릴리의 연구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릴리 튠랩(TuneLab)’을 제시했다. 이 플랫폼은 바이오기업이 자체 연구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도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마츠 대표는 “일라이 릴리의 과학적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협력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집중된 송도의 산업 구조를 신약 연구개발 분야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 기업의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성장한 송도에 신약 개발 스타트업을 유치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송도를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 중심지에서 신약 연구개발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통해 유망 바이오기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김교흥 국회의원(), 박종혁 인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김바른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리시연 K-BioX 대표운영위원 등 국내외 바이오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AI 기반 신약 개발과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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