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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포가 주택공급 호구냐"…3만7천 호 신규택지 발표에 SNS 민심 '부글부글'

김포시 고촌읍 3만7천호 규모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된 예정부지 일원.

"김포가 주택공급 호구냐"…3만7천 호 신규택지 발표에 SNS 민심 '부글부글'

김포시 고촌읍 3만7천호 규모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된 예정부지 일원. 사진=김포시청

“김포의 임대주택은 이미 넘쳐나는데, 또 김포입니까. 김포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김포 사람들도 이제 정신 차려야 합니다.”

정부가 김포 고촌 일대에 3만7천 호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한 시민의 글이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김포지역에서는 환영보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의 SNS에는 교통대책 없는 아파트 공급을 비판하는 글부터 김포의 미래가 서울의 주거 수요를 떠안는 베드타운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잇따르고 있다.

1일 김포지역 정치권과 SNS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6곳, 총 7만6천700호 가운데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에만 3만7천 호가 배정됐다. 이는 전체 공급 물량의 약 48%에 달하는 규모다.

발표 이후 지역 온라인 공간에서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SNS에 “국민연금으로 주식해서 국민 현금 말아먹더니, 이제 유독 김포에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김포 부동산도 말아먹으려 하느냐”며 정부 정책을 거칠게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주택공급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 위치와 도시 발전 방향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주택공급 좋습니다. 김포에 하려면 월곶 보구곶리 등에 3만7천 호를 짓고 한강변을 따라 서울로 가는 도로를 쭉 만들어주면 김포 북부권도 살고 경제인구를 김포 안쪽으로 끌어들여 김포 전체가 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답답해서 아무 말이라도 해본다”며 “김포 초입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김포를 그냥 베드타운용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시민의 주장은 신규 주택을 공급하더라도 고촌 일대에 집중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북부지역에 배치해 지역 균형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3만7천 호 전체가 임대주택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임대주택 비율과 공급 유형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SNS에 등장한 임대주택 과다 공급 주장은 시민들의 우려와 인식으로 구분해야 한다.

시민들의 불만이 집중되는 또 다른 문제는 교통이다.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여전히 심각하고 고촌과 서울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의 정체도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주택이 추가 공급되면 기존 주민들의 교통 불편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도 반발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포시갑 당원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김포를 정부의 주택공급 실적을 채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박진호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골드라인과 고촌 일대 출퇴근 병목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광역교통망과 일자리 대책 없이 주택만 늘릴 경우 김포의 베드타운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29일 성명을 통해 신규택지 후보지 지정에 반대하면서 광역교통대책 부재와 지방재정 부담,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문제 삼았다.

김포시 역시 정부 발표 당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공공주택 공급 계획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교통과 재정 문제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수도권 주거 수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신규택지 조성 과정에서 교통 여건과 자족기능 등을 고려하고 2030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지역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그저 주택공급 물량의 많고 적음에 그치지 않는다.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를 비롯해 기존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규택지까지 추가될 경우 도로와 철도, 교육시설, 생활기반시설이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시민들은 아파트 건설에 앞서 교통망과 일자리, 생활기반시설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와 김포시민이 요구하는 지역 균형발전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신규택지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SNS에 쏟아지는 시민들의 불만은 결국 “아파트 3만7천 호를 더 짓는다면, 그곳에 살 사람들의 출퇴근길과 일자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정부가 이 질문에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지가 김포아라 신규택지 추진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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