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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갑자기 사람들 싹 사라졌다…“이대로는 안돼” 부캉이 떠난 부산시의회 제안은

한 달 넘게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달구던 흑상어 ‘부캉이’가 자취를 감추자 공원은 순식간에 한산해졌다. 하루 최대 14만 명이던 방문객이 4000~6000명으로 줄자 부산시의회에서는 인공지능(AI) 수중 로봇 상어로 빈자리를 채우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갑자기 사람들 싹 사라졌다…“이대로는 안돼” 부캉이 떠난 부산시의회 제안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유영하고 있는 부캉이.뉴스1

한 달 넘게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달구던 흑상어 ‘부캉이’가 자취를 감추자 공원은 순식간에 한산해졌다. 하루 최대 14만 명이던 방문객이 4000~6000명으로 줄자 부산시의회에서는 인공지능(AI) 수중 로봇 상어로 빈자리를 채우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5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부산시 도시공간계획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상욱 의원은 북항친수공원의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AI 수중 상어 로봇 도입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부캉이로 인해 공원 누적 방문객이 170만 명에 달했지만 부캉이가 떠난 뒤 다시 한산해졌다며 부캉이와 똑같은 모습의 로봇을 인공수로에 투입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자고 말했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공간계획실장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I 로봇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루 14만 명에서 4000~6000명으로…최대치의 3~4%

부캉이 효과는 방문객 수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9월 24~27일 추석 연휴 나흘 동안 약 48만3000명이 공원을 찾았고 26일에는 하루 14만 명이 몰렸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보이던 당시 휴일 방문객은 최대 1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3차 외해 유도 작업 이후 부캉이가 수로를 벗어나 자취를 감추자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문객은 하루 평균 4000~6000명으로 최대치의 3~4% 수준이었다.

최근 주말과 휴일 방문객도 하루 약 1만 명에 그치고 대부분 공원에서 열린 행사 참가자라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부캉이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찾는 시민이나 유튜버는 간혹 있는 정도다. 집계된 방문객은 공원 전체 방문 인원이어서 부캉이를 직접 본 사람의 수와는 구분된다. 지난달 21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167만8800명이었다.

음식점 29%·편의점 35% 늘었던 상권

부캉이는 인근 상권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부산시가 부캉이 출현 전후 열흘간 북항친수공원 반경 1㎞ 안의 카드 소비를 비교한 결과 음식점 매출은 29.3%, 편의점 매출은 35% 늘었다. 외지 방문객의 카드 소비액은 22.4%, 결제 건수는 32.5% 증가했다.

공원 인근 CU 5개 점포의 지난 9월 19~27일 평균 매출은 직전 같은 기간(5~13일)보다 76.7% 뛰었고 죠스바가 54.7%, 아기상어 상품이 45.6%, 고래밥이 29% 더 팔렸다. 한 공원 상인은 주말 매출이 체감상 30~50% 늘었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떠난 뒤 상권 매출 변화를 보여 주는 집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를 아쉬워한 공원 안 한 카페 사장은 지난 4일 가게에 부캉이 포토존을 만들었다.

수온 하락에 제주 이동 관측…AI 로봇 상어 띄울까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돼 한 달 넘게 머물렀다. 세 차례 외해 유도 작업에도 수로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지난달 21일 3차 작업 이후 수로를 벗어났고 26일까지 부두 주변에서 목격됐다. 27일부터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국립수산과학원에 목격 신고나 시민 제보도 접수되지 않았다.

부캉이가 사라진 배경으로는 수온 하락이 거론된다. 지난 2일 북항 수온은 올가을 처음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흑상어의 적정 서식 수온은 18~26도로 18도 아래에서는 신진대사가 느려져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수온이 높고 수심이 120m 안팎으로 깊은 제주 남부 해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북태평양 온대 해역의 흑상어가 수온이 낮아지면 남쪽으로 강하게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수온 하락을 계기로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북항을 계속 찾게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캉이를 기념하는 공간을 공원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부산관광공사는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상어 한 마리가 불러온 인파와 매출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AI 로봇 상어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가 북항 관광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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