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위치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의 지하 터널 입구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만 달러(약 27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해외 이주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 관계자들의 제보를 유도해 핵 시설과 관련 인력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 프로그램에 따라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에 최대 20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제보 대상은 핵 시설과 장비, 과학자를 비롯한 관련 인력, 이들의 이동 경로 등이다. 제보자에게는 이주 지원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IAEA가 원심분리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량과 재고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제보 방법으로는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 메신저와 접속 흔적을 감추는 토르 브라우저 등을 안내했다. 다만 구체적인 포상금 지급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1984년 테러 관련 정보 수집 등을 위해 출범한 미 국무부의 포상 프로그램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 자체에 거액의 포상금을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2010년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핵과학자 샤흐람 아미리를 포섭해 정보 제공 대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우리는 지금 그들과 협상하고 있으며, 이란은 합의를 몹시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경제와 군사력이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사실상 파괴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지난 2일에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 중부 나탄즈 인근 지하 핵시설인 ‘픽액스 마운틴’을 타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화를 통한 위기 해결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재국들도 교전 재개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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