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 보수 주도권 잡기 전초전
吳, 토론회에 지도부 등 30여명
韓, ‘공천 불이익 불식’ 의도 분석
張, ‘민생 이미지’ 부각 나선 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공동 주최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사법리스크에서 거리를 벌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보수 진영 내 권력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나란히 국회에서 이슈 선점에 나섰다. 오 시장은 ‘보수 대통합’을 재차 강조했고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 의제를 띄웠다. 장 대표는 내년 정부 예산안 심사 방향으로 민생 이슈를 부각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면서 “앞으로 한 의원님을 비롯해 우리 당의 누구라도 찾아뵙고 고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정점식 원내대표가 양쪽 자리를 함께해 우스갯소리로 의원총회를 연상케한다며 오 시장의 상한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 8월 19일 열린 ‘8·13 부동산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때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당시 오 시장의 옆자리는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배현진 의원과 오 시장 측근인 조은희 의원이 자리했다.
한 의원은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 의원은 행사에서 “현시점에선 정당개혁이 정치개혁”이라면서 “(공천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정당에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1년여 남은 2028총선을 앞두고 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시 당권을 잡을 경우 중진들을 중심으로 공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메시지로 분석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당에 들어가냐 마냐 너무 지루하게 많이 (언론에) 나온다. 그 이유도 결국은 정당 구조의 문제다. 제가 진짜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언급해 복당을 가로막는 요인이 장 대표 체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5선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리고 6선 주호영 의원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 의원은 이들을 “대선배”라고 지칭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국민의힘 의원 10여명(주최자 제외)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을 빚더미에 앉히는 이재명 정권의 예산 폭주와 혈세 탕진, 국민의힘이 반드시 막아내겠다”면서도 민생 예산은 증액할 방침을 밝혔다.
원내 소관인 국회 예산 심사는 통상 원내대표 등이 관련 발표를 하지만 장 대표가 직접 당 예산안을 공개한 것은 올림픽공원을 중심으로 한 강경 지지층에만 국한하지 않고 ‘민생 챙기기’ 이미지도 부각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10여명은 오 시장과 한 의원 행사에 겹치기 참석을 했으며 TK에선 주호영·권영진·김석기 의원이 두 행사 모두 자리됐다.
행사에 자리하지 않은 TK의 한 재선 의원은 “의원별 일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3인방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라며 이날 행사를 두고 “권력 구도 재편의 가운데에 선 3인의 이른바 전초전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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