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했다. 또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 전투 사격도 실시됐다. 사진은 자폭 무인기가 표적 시설물을 타격한 모습. 조선중앙 TV 캡처=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자폭무인기로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와 미군 전차 모형 표적을 폭파시키는 훈련을 진행한 것을 두고 한미를 겨냥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첫 무인기 단독 전시회에서 30여 종의 신형 드론을 공개하고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15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우리 정부의 군사회담 제안을 거부하면서 대남 타격 무기를 대거 공개한 것.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은 드론 등 한국을 겨냥한 비대칭 전력을 과시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는 지적이다.
● 韓 GP·美 전차 모형 타격… 박수 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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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저격수’라는 이름을 붙인 초정밀 600㎜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 사격’을 진행했다고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 사격은 전날인 29일 진행됐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무인기와 미사일, 방사포 등을 동원한 무력시위가 진행됐다.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참관한 김 위원장이 웃으며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소는 원산 갈마비행장 인근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자폭무인기가 한국군 GP 추정 모형으로 돌진해 폭파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한국군 K9 자주포 모형과 대포병레이더 형태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유사시 한국군의 전방 요새화 시설과 기계화 장비를 드론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해 딸 주애와 함께 무기 시연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웃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에 ‘저격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군중 앞에서 처음 전투사격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KODEF는 북한이 방사포 15발을 동시에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KN-25는 한미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는 대남 타격 무기로, 북한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원산에서 SRBM 10여 발이 동해상으로 발사돼 약 25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무인기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이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23일 군사회담 제안 엿새 만의 무력시위다.
● 핵 이어 드론까지… 대남 비대칭 전력 과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했다. 또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 전투 사격도 실시됐다. 조선중앙 TV 캡처=뉴시스
전시회에는 30여 종의 무인기가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행사장 중앙에는 꼬리날개 없는 가오리 형상의 대형 무인기가 전시됐다. 지난달 모자이크 처리됐던 기체의 외형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스텔스형 기체로 추정된다.
미국 MQ-9 ‘리퍼’를 닮은 ‘샛별-9형’ 공격무인기의 공대지미사일 발사 장면도 처음 공개됐다. 미국 ‘스위치블레이드 600’과 비슷한 자폭무인기, 골판지 드론도 전시됐다. 대전차탄두를 장착한 소형 쿼드콥터는 선반을 빼곡히 채웠다.
이를 두고 DMZ 지뢰 도발 이후 보복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대남 핵 위협에 더해 드론 등 비대칭 전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래식 전력은 한국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드론의 전력화 속도와 실전 경험 면에서 일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전과 중동 전쟁에서 무인기가 전장의 주력 자산으로 부상한 흐름에 북한도 따라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했다. 또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 전투 사격도 실시됐다. 조선중앙 TV 캡처=뉴시스
김 위원장은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무인기 분야의 절대적 우세는 현대전 변화 양상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DMZ 긴장 고조의 책임을 돌리며 북-미 대화를 둘러싼 줄다리기 속에 한미를 압박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30일 한미 연합훈련과 유엔의 인권 지적도 비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도발적 성격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규정하며 “우리 무력은 철저히 힘으로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엄중한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했다. 또 초정밀 600mm 대구경 방사포 전투 사격도 실시됐다. 조선중앙 TV 캡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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