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힘 빠진 충청 땅값…상승세 반토막 (AI 생성)
정부가 다주택자와 1주택 비거주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가운데 전국 땅값 상승세도 둔화됐다. 충청권은 더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58% 상승했다. 이는 2023년 3월(0.008%) 상승 전환 이후 37개월 연속 오름세다. 다만 전분기 0.61%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전국 최고 지가 상승은 서울(1.10%)이 차지했다. 강남구 1.50%, 용산구 1.31%, 서초구 1.26% 순이었다. 서울 외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충청권은 대전 0.42%, 세종 0.45%, 충남 0.28%, 충북 0.27%로 외곽 지역보다 도심에서 둔화 폭이 더 적었다. 대전의 한 부동산학과 A 교수는 “충청권은 2022년부터 상승세가 둔화돼왔다. 그 해 1분기 당시 대전은 1.01%, 세종 1.31%, 충남 0.64%, 충북 0.71%였으나 정책 기조가 금리 인상으로 전환 후 줄곧 오름세가 눌러져 결국 반토막됐다”며 “아파트 다주택 규제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토지시장까지 하방 압력이 확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토지 거래량은 엇갈렸다. 대전(9382건)과 충남(3만 1331건)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세종(5345건)과 충북(2만 1857건)은 증가했다. A 교수는 “충청권은 전국 대비 지가 상승폭이 낮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가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 충북은 산업단지와 교통 인프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향후 땅값 전망은 밝지 않다. 수도권과의 지가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충남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토지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수요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도권 투자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반면 지방은 실수요 기반이 제한적이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부족하다”며 “문제는 향후 깊어질 인구 감소는 결국 주택을 짓거나 상업시설과 공장을 만드는 실수요를 더 무너뜨려 지방 토지시장의 개발 기대를 꺾이게 할 것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충청권 토지시장은 ‘아무 데나 사면 오르는 시대’는 끝나고 개발 가능성과 수요 기반이 확실한 지역만 살아남는 선별적 상승 구조가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전의 한 경제학 교수는 “과거엔 유동성 확대에 맞춰 토지 전반이 동반 상승했으나 현재는 인구·산업·교통 등 실질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만 가격이 유지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충청권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상승 동력이 제한적인 만큼 토지시장 내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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