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싸이의 '흠뻑쇼' 무대를 철거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무대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원청업체가 한 달 넘게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며 산재 처리를 미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다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5일, 대구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무대 철거 작업 중 일용직 노동자 최 모 씨가 2미터 무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십자인대 파열 등 전치 8주에 최소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천만 원이 넘는 치료비에 본업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지만 한 달 넘게 산재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원청인 건설업체가 산재 처리를 미뤘기 때문입니다.
[최 모 씨/사고 피해자 : "많은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데 그거를 계속 안 해주고 거짓말하고 말을 돌리는 게 (이해가 안 가요.)"]
공연 주최사인 피네이션 측은 건설업체가 보고를 하지 않아 사고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이 건설업체에 거듭 산재 처리 협조를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하청이 고용한 인력"이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산재 처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관련 사고로 1명이 다쳤지만 끝내 산재 처리를 거부해 공단이 직권으로 처리했던 곳입니다.
업체 측은 "한 번도 산재 처리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절차상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싸이의 '흠뻑쇼' 무대에서는 지난 2022년에도 2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고 2024년에도 조명이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하청 간 책임 떠넘기기를 막고 반복되는 안전 공백을 메울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