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에 대응해 예멘 내전에 다시 개입하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예멘 정부 연계 무장조직 ‘남부 자이언츠 여단’ 미디어 사무소가 지난 10월5일 공개한 촬영 시점 미상의 영상을 캡처한 것임. 이 단체는 예멘 타이즈주 두밥 지구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교전 중인 자신들의 대원들이 픽업트럭에 장착된 무기를 발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026.10.18. [타이즈=AP/뉴시스]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을 빚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 친정부 무장세력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사우디와 합의했다. 이집트도 후티에 맞서 사우디 방어를 위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사우디와 ‘메카 공동방위 협정’을 체결한 파키스탄, 튀르키예도 사우디 지원 방침을 밝혀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느 전망이 나온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E는 예멘 내 반후티 군사연합 중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자이언츠 여단’에 자금 지원을 재개하고, 사우디는 공중 엄호 전력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UAE는 이전에도 자이언츠 여단에 훈련과 자금을 제공했었지만, 사우디와 관계가 악화하면서 올 초 이를 중단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를, UAE는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각각 지원해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사우디군은 예멘 무칼라 항구에 보관된 UAE의 무기 수송 시설을 공습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번 합의가 “UAE와 사우디의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막힐 경우 원유 수송 차질 등을 양국이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사우디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사우디가 요청할 때 즉각 협조할 수 있도록 18일 긴급회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다만, 직접 후티 공격에 동참하진 않고, 방어 차원에서만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후티 공세로 수세에 몰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이집트를 방문해 시시 대통령과 만났다. 이집트는 2015년에도 후티에 맞서는 사우디 주도 군사연합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이집트는 군사 협력을 통해 사우디로부터 경제 지원 등을 얻어내려 할 가능성도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적은 이집트는 경제적으로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후티는 16일 예멘 정부 임시 수도인 남부 항구도시 아덴을 이틀 연속으로 타격하고,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를 포위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후티는 타이즈를 겹겹이 포위한 뒤 예멘 정부군과 지역 저항군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였다. 인구 60만 명의 타이즈는 반후티 세력의 주요 거점 도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타이즈 시내 12개 병원에 연료가 나흘 치밖에 남지 않았고, 산소와 의약품마저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가 타이즈를 완전히 점령할 경우 인근의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장기간 장악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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