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청주=이소영 기자] ‘박지수? 강이슬?’
해외팀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하는 후지쯔 레드웨이브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걸음. 결승 상대는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 중 한 팀이다. 구사카 히카루(44) 감독과 아카기 리호(28)의 선택은 엇갈렸다.
후지쯔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4강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8-60으로 완파했다. 예선 4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출발부터 기세가 매서웠다. 2쿼터 들어 신한은행의 반격에 잠시 흔들렸지만, 주도권을 내주지는 않았다.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자유투와 외곽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신한은행이 야투 난조로 고전하는 사이 후지쯔는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28점 차 대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구사카 감독은 “오늘 이기지 못하면 결승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했다”며 “2쿼터에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다만 상대에게 3점슛을 허용했을 때 압박이 약해지는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카기도 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12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중 나온 실수를 되짚었다. 그는 “턴오버를 포함해 실수가 세 차례 정도 있었다”며 “흐름이 좋을 때가 있으면 좋지 않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3점슛을 성공했을 때 압박이 약해지는 점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결승으로 향한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KB와 우리은행이 남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KB엔 박지수가 버티고 있고, 우리은행엔 올시즌 새롭게 합류한 강이슬이 있다. 구사카 감독과 아카기는 결승 상대에 대한 예상은 달랐지만,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사카 감독은 “KB가 결승에 진출할 것 같다”며 “강이슬이 빠지면서 흔들릴 줄 알았는데, 여전히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카기는 우리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농구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면서도 “김단비와 강이슬 같은 베테랑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수비의 팀”이라며 “우리은행 역시 수비가 좋은 팀인 만큼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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