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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후원부탁 쉽잖지만… 어르신 ‘살았다’ 할때 보람”

“평생 노래하고 연기하며 방송해온 제가 이렇게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 ‘노인의료나눔재단’ 등 사회공헌… 경기대 명예박사 김성환씨

홍보대사 인연으로 이사장까지

저소득 노인 인공관절수술지원

현재까지 2만3000명에게 혜택

“평생 방송한 내가 박사…감회

‘주는게 福’ 새기고 늘 말조심”

“평생 노래하고 연기하며 방송해온 제가 이렇게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구수한 사투리와 특유의 ‘손박자’로 잘 알려진 방송인 김성환(76) 씨는 지난 2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경기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 측은 대중문화 발전 기여와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1970년 TBC 공채 10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 씨는 56년간 배우, 가수, 라디오 DJ 등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만능 엔터테이너다. 특히 MBC ‘고향이 좋다’ 리포터로 10년 넘게 전국을 누비며 어르신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제가 전라도 군산 농촌에서 자랐습니다. 평생 농사일을 하며 사신 어르신들이 무릎이 망가져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고통을 견디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러다 보니 다른 질환이 생기고, 가족까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하는 노인의료나눔재단과 인연을 맺고 4년간 홍보대사로 활동하다 2019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재단을 이끌고 있다. 재단의 수술 지원 규모는 연간 2000여 건에서 지난해에는 약4000건으로 확대됐고, 지금까지 2만3000여 명의 어르신이 도움을 받았다. 가수 진성·김용임·현숙, 배우 전원주 등 동료 연예인들도 홍보대사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기부금을 모으고 후원을 부탁드리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어르신들이 ‘이제 살았다’ ‘딴 세상을 산다’고 말씀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2004년 54세에 대학에 입학한 만학도이기도 하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늘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경기대 고령자 전형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활을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교수들과 자식 또래 학우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마칠 수 있었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학교에 총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후 문화예술대학원 MC리포터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영상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특임교수를 거쳐 몇 년 전부터는 최고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수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인생’ ‘묻지 마세요’ 등 히트곡을 발표한 그는 노래 ‘약장수’가 큰 호응을 얻어 70대 중반에도 전국을 돌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양로원과 요양원을 찾아 무료 공연도 펼친다. 긴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비결로는 ‘성실함’과 ‘말’을 꼽았다.

“제 인생 모토가 남에게 미움받지 말고 욕먹지 말자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말 한마디로 관계가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말을 조심하려고 해요.”

그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고 했다. “50년 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노래로 즐거움을 드리고, 더 많은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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