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이소영 기자]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도 롯데 앞에선 어림없었다. 키움을 후반기 첫 연패로 몰아넣은 거인 군단이 8월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의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8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올시즌 키움전에 두 차례 등판해 강한 모습을 보였던 엘빈 로드리게스는 이날도 제 몫을 해냈다.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하며 6승(8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은 153㎞를 기록했고, 속구와 투심, 커터, 커브, 킥체인지업, 스위퍼를 섞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무엇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3회초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4회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김웅빈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6회초엔 제구가 흔들려 볼넷 두 개를 내줬지만, 2사 만루에서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3타를 터뜨린 1회말, 무사 3루에서 나승엽이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이 4회초 균형을 맞췄다. 로드리게스의 포구 실책으로 서건창이 출루한 가운데 추재현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에서는 안치홍이 동점타를 쳤다. 그러나 계속된 득점권에서 김웅빈이 병살타에 그치며 역전엔 실패했다.
롯데가 곧바로 다시 앞서갔다. 2사에서 노진혁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전민재도 중전안타를 보탰다. 손성빈이 볼넷을 얻어낸 2사 만루에서는 황성빈 타석 때 밀어내기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는데,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없었다.
5회말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빅터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 한동희가 2루수 땅볼을 친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고승민이 1타점 적시타로 화답하며 점수는 3-1이 됐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2사에서 추재현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맷 데이비슨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상대 2루수가 처리하지 못하며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안치홍의 적시타가 지 터지면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9회초 위기를 잘 넘긴 롯데는 3-2 승리와 함께 주중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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