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2000억 긴급운영지원에
20일 ‘회생폐지 결정’ 즉시항고
법원 수용 땐 9월4일까지 연장
M&A 난항…파산 가능성 여전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약 2000억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하면서 파산 위기에 처했던 홈플러스가 일단 회생의 불씨를 살리게 됐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응해 즉시항고할 계획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대형마트 영업 정상화와 최종 인수·합병(M&A) 성사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메리츠화재)는 16일 연달아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DIP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지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이뤄진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회생절차는 최종 기한인 9월4일까지 이어진다. 홈플러스는 “노동조합과 MBK파트너스, 메리츠가 상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합의에 뜻을 모았다”며 “이를 토대로 회생절차 재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김 회장은 DIP 대출금 전액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도 이를 전제로 2000억원 규모의 DIP를 지원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노조 역시 점포 37곳의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한 뒤 잔존 사업부문인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당장 회생의 불씨를 살릴 기회를 얻었지만 홈플러스가 갈 길은 멀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가 문을 닫고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수익성을 회복하고 새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장 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고객·이해관계자 등의 신뢰 회복도 걱정이다. 93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 역시 걸림돌이다. 일반 회생채권은 법원 인가로 일부 탕감이나 조정이 가능하지만, 임금과 퇴직금, 세금,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물품대금 등 공익채권은 전액 우선변제 대상이다.
이 때문에 회생절차가 연장되더라도 독자 생존이나 새 주인 찾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수자가 나선다 해도 기업가치와 별도로 공익채권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즉시 청산이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정상화로 가기까지는 험로가 예고돼 있다”며 “M&A와 회생이 쉽지 않아 파산 위험 가능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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