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사진 디지털타임스]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4% 넘게 급락하며 5050선까지 밀려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고환율·고유가 부담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2.53%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51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약 두 달 만에 5050선까지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까지 치솟자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2133억원을 순매도했다. 9거래일 연속 순매도이며, 지난 23일(3조400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은 3조499억원, 기관은 830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8.53%)와 SK하이닉스(-7.56%)가 크게 하락했다. 터보퀀트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로 가격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매가 나타난 영향이다. 삼성전자도 5%대 하락해 16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현대차(-5.11%), 현대모비스(-5.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5%대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5.46%), 건설(-5.04%), 제조(-4.80%) 등도 동반 하락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동발 충격에 따른 고환율과 고유가 역시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된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가능성이 보도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의지가 일부 부각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고,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여전히 증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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