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고점 ‘1570원’ 넘을 수도
원화 가치와 코스피지수가 모두 전쟁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30원을 넘었다. 코스피는 4% 넘게 급락하며 5000선도 위태로워졌다. | 관련기사 16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53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일(1549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1530원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 장중 1521.1원까지 오르고 이날 오후 한때 1540원 선마저도 위협했다. 금융위기 당시 환율 고점(1570.3원·종가)을 뛰어넘어 16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증시도 부진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이란 전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조8424억원 순매도로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순매도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5.16%)와 SK하이닉스(-7.56%)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률은 19.08%로 월간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순위로는 네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밀어넣은 데는 길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 종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유가 상승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며 아시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30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김서재 신한은행 연구원은 “현재 환율 상방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4월 안에 끝나느냐 아니면 그 이상으로 가느냐에 따라 환율이 더 올라갈지 아닐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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