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코스닥은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급등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통상 이 같은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88 오른 99.677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99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8시 44분이다.
이에 이란군은 "적대국의 어떤 공격에도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됐다.
한편 국내 증시도 전면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91포인트(5.78%) 급락한 5447.29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6.55%), 현대차(-4.26%), LG에너지솔루션(-4.13%)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밀렸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가 주도했다. 외국인이 1조39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1조4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2조7363억원을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다. 코스닥은 51.50포인트(4.43%) 내린 1110.02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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