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인치 와이드 폼팩터 공개...세로형 접고 '가로 확장' 전면화
애플 9월 참전·삼성 7월 맞불...시장, 2강에서 3강 구도로 재편 신호
OCA·UTG·힌지까지 총력전...'주름 제거' 폴더블 승부 가른다
화웨이가 공개한 북 타입 폴더블 스마트폰 퓨라 X 맥스. (사진=화웨이)/뉴스후플러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며 성장 정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화웨이가 폴더블 시장의 '게임 규칙'부터 바꿔 들었다.
기존 세로형 중심의 폴더블 구조를 깨고 가로로 넓힌 ‘여권형’ 폼팩터를 전면에 내세운 신작 '퓨라 X 맥스'를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
을 쏘아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준비 중인 와이드형 제품보다 먼저 실물을 내놓으면서, 폴더블의 경쟁 축이 '접힘'에서 '확장된 화면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한 셈
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삼성과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단숨에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 화웨이 선공에 애플·삼성 동시 가세...폴더블 시장, 구조 자체 흔들려
화웨이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퓨라 X 맥스'를 공개
했다.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에 7.69인치 WQHD+ 내부 디스플레이와 5.5인치 외부 화면을 탑재
했다.
핵심은 크기가 아니라 비율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가 유지해온 세로형 바 타입을 벗어나, 가로 폭을 넓힌 ‘여권형'(북타입) 설계를 채택했다.
해당 구조는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접었을 때 좁은 화면으로 인한 제약을 줄이고, 펼쳤을 때는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으로 콘텐츠 소비와 문서 작업, 멀티태스킹을 동시에 겨냥
한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도 세로·가로 양방향 활용이 가능한 구조가 확인된다.
폴더블이 더 이상 ‘접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화면을 확장하는 디바이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
로 해석된다.
폴더믈 아이폰과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모형. (사진=SonnyDickson X 갈무리)/뉴스후플러스
이번 시장 흐름 중심에는 애플이 있다. 실제로
애플은 이르면 9월 '아이폰 18 프로'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접었을 때 약 5.5인치, 펼쳤을 때 약 7.8인치의 와이드형 디스플레이가 유력하며, 가격은 2000달러를 웃도는 초고가 전략이 예상
된다. 최근 생산 지연설이 제기됐지만, 폭스콘이 시험 생산에 돌입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5월부터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며 출시 일정은 다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역시 대응에 나섰다. 기존 폴드 시리즈와는 별개로 화면 비율을 넓힌 ‘갤럭시 Z 폴드 와이드’를 준비 중이며, 7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대화면 기반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을 강화해 ‘업무형 폴더블’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폴더블 시장은 삼성 중심의 ‘세로형 폴드’가 표준이었다. 그러나 화웨이가 먼저 가로 확장형을 내놓고, 애플과 삼성이 동시에 이 흐름에 올라타면서 시장의 기준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에 들어섰다. 단순 제품 경쟁을 넘어, 폴더블의 정의가 바뀌는 국면이다.
◇ 주름이 승부 가른다...OCA·UTG·힌지, 폴더블 경쟁 핵심 축
폼팩터 경쟁의 본질은 결국 기술이다. 특히 폴더블의 완성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주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완성도의 핵심 요소로 광학용 투명 접착제(OCA)를 지목
했다. OCA는 단순 접착을 넘어 응력 분산, 충격 흡수, 빛 산란 최소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접힌 자국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폴더블 경쟁이 이제 힌지 구조를 넘어 소재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초박형 유리(UTG)와 구조 설계도 핵심 변수로 부상
했다. 애플은 접히는 부분은 더 얇게, 나머지는 더 두껍게 설계하는 방식과 이중 유리 구조를 검토 중이며, 접힘 깊이를 0.15밀리미터(mm) 미만으로 제한하는 수준의 생산 기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름을 사실상 ‘보이지 않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금속 지지판에 레이저 드릴링 기술을 적용해 강성과 유연성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추격 중이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포는 힌지 구조를 개선해 주름을 줄인 '파인드 N6'을 출시했다.
이에 시장은 폴더블 경쟁이 '누가 먼저 접느냐'가 아닌 '누가 더 완벽하게 펴느냐'로 바뀌고 있다.
시장 판도 역시 흔들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점유율이 삼성 31%, 애플 28%, 화웨이 23%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
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애플이 첫해 약 20% 안팎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는 다르지만 결론은 같다. 애플이 들어오는 순간 기존 2강 구조는 무너진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폴더블을 '수익성 방어'와 '성장 동력' 두 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화면 확대, 멀티태스킹,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소비 확대까지 맞물리며 폴더블은 더 이상 실험 제품이 아닌 차세대 표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경쟁은 이제 접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연스럽게 펼쳐지느냐의 싸움으로 넘어갔다"라며 "애플까지 가세하면 시장 판도는 단기간에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