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통합특별시 위상에 걸맞게 민주당 중진급 후보들이 출마한 만큼 ‘원팀 선거’, ‘공명 경쟁’을 기대했으나 선거 초반부터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에 이어, 고발전까지 난무하면서 구태의연한 선거 행태를 재연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 진출 후보 5명이 확정된 가운데 각 후보 간 공방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예비경선 직후 불거진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 논란을 시작으로 카드뉴스 왜곡 의혹과 정책 공약을 둘러싼 충돌까지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민형배 국회의원 측은 예비경선 직후 허위 득표율 문자가 유포된 것에 대해 “이는 명백한 경선 테러”라며 조직적 유포 정황이 있는 관련자 7명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신정훈 국회의원 측은 민 의원 측이 배포한 카드뉴스를 문제 삼으며 “민주당이 당규상 경선 득표율을 공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민 의원이 높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오인하도록 의도한 가짜뉴스”라고 중앙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후보 간 정책과 자질 검증을 내세운 설전도 격화되고 있다.
앞서 신 의원 측은 지난 19일 김영록 예비후보(전남지사 직무정지)를 향해 공개 ‘맞장 토론’을 제안하는 입장문을 내고 500조원 반도체 투자 공약에 대해 “명백히 허울 뿐인 장밋빛 공약이며 시·도민을 기만하는 희망고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 측은 또 전남 인구 감소 문제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분리, 서울 주택 보유 문제를 거론하면서 “김 예비후보의 8년 도정 운영 결과는 무능하다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 “500조원 반도체 투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으로서의 공약”이라며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반도체 기업들이 500조원 이상 투자할 수도 있겠다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 측은 “사실과 반하는 주장까지 하면서 저를 공박하는 심정을 이해못할 바 아니지만, 자칫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염려된다”고 맞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 17일 광주MBC TV토론회에서 강기정 예비후보(광주시장 직무정지)가 민 의원의 과거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의 뇌물 사건을 언급하며 청렴도 문제를 제기하자, 민 후보는 “네거티브가 등장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반박하는 등 후보 간 신경전이 노출된 바 있다.
이처럼 후보 간 비방전이 잇따르자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국 첫 통합특별시장 선거의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할 때 후보들 스스로 경선의 품격을 지나치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 소속 후보들이 통합의 비전과 미래 청사진, 광주·전남 상생 전략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상대방 흠집내기에 몰두하면서 ‘원팀 선거’는 커녕, 고발전이 난무하는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록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꾼이 필요합니까, 싸움꾼이 필요합니까’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D-100일”이라며 “전남광주특별시를 책임질 통합특별시장, 일꾼이 필요한가? 싸움꾼이 필요한가? 대세는 김영록”이라고 일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국 첫 통합특별시장 선거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이제부터라도 원팀 기조 속에 정책·비전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같은 당 후보들끼리 고발과 네거티브 공방에 치우치게 되면 유권자들의 피로도만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변은진·양시원 기자
변은진·양시원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