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외벽 균열까지 판독
호반건설이 도입한 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이 지난 13일 경기도에 위치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외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이 인력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자동 진단 체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외벽 점검처럼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영역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흐름이다.
호반건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외벽 균열 점검 로봇의 현장 실증을 마무리하고, 건축물 유지관리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경기도 소재 공동주택 현장에서 지난 13일 진행됐다.
이번 기술 검증은 외부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추진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의 ‘AI 브릿지 사업화 유망기술 선정기업’인 에프디테크와의 협업이 핵심이며, 호반건설은 실제 건설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핵심은 외벽 점검의 정밀도와 안전성 개선이다. 기존에는 육안 검사나 제한적 장비에 의존했던 외벽 진단 과정이 AI 분석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균열 여부와 손상 위치를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고소 작업 부담을 줄여 현장 안전성도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시스템은 4대 카메라 기반의 밀착 촬영과 함께 비파괴 검사, 청음, 초음파 진단 기술을 결합해 외벽 내부 상태까지 분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장비는 휴대성과 조립 편의성을 높여 현장 투입 전 준비 시간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향후 현장 적용이 확대될 경우 건축물 외벽의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축적된 진단 정보는 균열 발생 이력 관리와 손상 추적, 보수 우선순위 결정 등 유지관리 전 과정의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이번 실증을 계기로 ‘균열 점검–분석–보수’로 이어지는 통합 관리 체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단순 점검 기술을 넘어 유지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안전성과 품질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혁신 기술 도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그룹 건설 계열은 인공지능 기반 건설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스테이지와의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며, 적산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포비콘과 함께 공사 물량 산출 및 견적 자동화 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건설업 전반에서 안전 점검과 공정 관리가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리며, 향후 스마트 건설 기술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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