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호르무즈 재개방 및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 모색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이란의 협상 제안에 대해 미국이 회의적으로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전히 협상 국면은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며 고물가·고금리의 새로운 ‘뉴 노멀’ 시대가 열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최근 미 국채 금리 흐름을 볼 때 단순히 채권 시장 일시적 침체를 넘어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호르무즈 재개방 및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 모색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64포인트(0.93%) 오른 5만1828.6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9.28포인트(0.51%) 상승한 7743.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34포인트(0.48%) 오른 2만7068.72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2% 넘게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2.33%) 내린 배럴당 9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28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104.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가로, 7일 이내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를 종식하고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며, 동결 자금 해제와 원유 제재 면제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회의적이며 11월 중간선거 이후 재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계속되는 점도 유가에 불씨다.
미 국채 금리는 5% 연일 돌파...고물가·고금리 ‘뉴 노멀’ 되나
10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5.22%까지 상승,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도 5.40%대를 나타냈다. 미 5년물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3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하는 등 거의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5% 안팎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국채 종합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평균 금리는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넓게 보면 최근 금리 급등세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는 수년간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제는 미 국채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채권 시장 매도세의 주요인으로는 미·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급증,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켓 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이후 처음이 된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고물가 부담과 향후 경기 둔화 우려로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미시간대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48.1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47.8보다는 올랐지만, 전달(51.7) 대비 7.0%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44.8로, 1952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지수의 역대 최저치 기록 4개는 모두 최근 6개월 사이에 나왔다. 미 CNN은 현재 미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1970년대 석유 파동이나 9·11 테러,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인플레이션 때보다 악화한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4.0%에서 9월 4.6%로 급등,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이란 발발 전인 2월의 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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