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
장영재 "초기 실패 불가피..인재 축적이 경쟁력"
김준하 "로봇 상용화 '손 경제성'이 최대 병목"
2026년 4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에서 장영재 카이스트(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피지컬 AI시대 산업인력 전략'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일자리 감소 우려에 매몰되기보다 새롭게 열릴 산업 생태계와 인력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확산을 단순한 고용 축소가 아니라 인간 역할의 고도화 계기로 보고, 제조 현장과 노동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데 정책과 산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에는 산·학·관 전문가들이 모여 AI 대전환기 속 노동의 가치와 산업 인력 전략을 논의했다.
장영재 카이스트(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피지컬 AI시대 산업인력 전략' 발제에서 현재를 피지컬 AI의 '설치기'(Installation period)로 규정하며 이 시기에 형성된 인재·기술 축적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봤다.
그는 90년대 말 인터넷 초기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지만 그 과정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구글과 페이팔 마피아를 형성해 글로벌 패권을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설치기에서 창업은 실패율이 높지만 전체 산업을 학습시키는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
장 교수는 카이스트가 개발한 AI 기반 무인공장 운영 체계인 '카이로스'를 소개하며 사람의 역할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카이로스는 무인화 기술이 아닌 노동 구조를 재설계하는 플랫폼"이라며 "기존에는 늘 반복적이고 힘을 쓰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시스템 아키텍트, 디지털 오퍼레이터, 정책 설계자의 역할을 맡아 맥락과 타이밍에 맞춰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가 기존의 일반적인 IT(정보통신) 기술과 달리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짚었다.
이는 하드웨어와 연계된 다양한 센서, 모터, 전자 장비 등이 복합적인 생태계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보유한 강력한 제조 산업 기반과 이 기술이 결합할 경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하 주식회사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피지컬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로봇 기술의 현주소와 상용화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을 진단했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 AI가 보고 이해하며 스스로 행동을 생성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중심으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가 꼽은 상용화의 가장 큰 병목은 '로봇 손'(Dexterous Hand)의 경제성이다.
싱가포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샤르파 기준 전신 휴머노이드 예상 가격이 약 3억2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양손 가격만 1억5000만원(47%)에 달한다.
김 대표는 "3년 내 투자 회수(ROI)를 하려면 연간 인건비 1억원 이상인 인력을 대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대부분 작업자의 인건비 수준에서는 ROI 해결이 매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정교한 손이 필요 없거나 자석발을 이용한 수직 이동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척박한 환경의 로봇부터 도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한국의 합계출산율 0.75명과 생산가능인구 급감을 언급하며 "조선소 등 현장의 평균 연령대가 이미 50대인 상황에서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일자리는 로봇에 맡기고, 인간은 로봇 운용 감독과 정비 관리를 담당하는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이학영·김정호·박정·안호영·김주영·강득구·허종식·곽상언·김태선·박해철·이용우·박홍배 위원과 국회 내일의 공공과 에너지·노동을 생각하는 의원모임,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2026년 4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에서 김준하 주식회사 디든로보틱스 대표가 '피지컬 AI의 현재와 미래'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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