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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2026 월드IT쇼 점령한 '에이전틱 AI'

2026 월드IT쇼 전시회장 입구. 사진=최수아 기자 | 뉴스워치= 최수아 기자 |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현장에서 삼성, SKT, LG, 카카오 등국내 AI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혁신적인...

[현장]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2026 월드IT쇼 점령한 '에이전틱 AI'

2026 월드IT쇼 전시회장 입구. 사진=최수아 기자

| 뉴스워치= 최수아 기자 |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 현장에서 삼성, SKT, LG, 카카오 등국내 AI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혁신적인 신기술을 선보였다. 개인과 기업, 가정과 도시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술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에이전틱 AI’ 기술이 두드러졌다. 에이전틱 AI란 사용자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도 자율적으로 과정을 추론하고 계획을 세워 목표를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카카오 전시 코너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전시장 3층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 기업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메이트 서비스인 '카나나(Kanana)'를 통해 '일상 속 에이전틱 AI'라는 컨셉을 제시했다. 카나나는 현재 카카오톡 최신 버전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앱 내에서 추가 기능을 활성화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오늘의 일정 브리핑, 놓친 대화나 통화 내용 요약, 필요한 정보 안내 등이 있다. 특히 다른 AI들은 단순 정보 제공에서 그치지만, 카나나는 카카오 내외부 앱과 연동되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장 관계자는 "만약 가게 추천을 부탁한다면, 카나나는 카카오맵을 통해 가게 정보부터 경로 안내까지 원스톱으로 '사용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아 전시 코너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기아는 자동차를 스마트폰 앱 하나로 제어하는 AI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 전용 앱을 통해 원격 차량 제어와 내비게이션 활용은 물론, 운전자 개인의 습관을 분석한 운전 점수 관리, 혜택 안내, 차량보험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는 사용자 취향에 맞춰 디스플레이 테마를 구매할 수 있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시회 주제에 맞게 하드웨어인 자동차 자체보다 스마트폰 앱과의 연결성과 간편함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AI가 탑재된 로봇이 관람객들과 실제 상황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대화하는 '참여형 체험'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로봇에 내장된 A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아이멤버 로보'다. 관람객들은 '편의점 직원'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에게 말을 걸고 답변을 받으며 흥미로워했다.

특히 편의점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내가 잘생긴 것 같니?", "너도 잠을 자니?" 같은 돌발적인 질문에도 재치 있게 응답하며 사람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는 "하드웨어만 교체하면 가정용 반려동물부터 매장 접객원, 산업현장 근무 요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 RaaS의 피지컬 AI가 탑재된 로봇들이 KT 직원의 음성에 맞춰 행동하고 대답하는 중이다. 사진=최수아 기자

KT는 AX(AI 기반 지능형 운영 체계로의 전환) 기술에 중점을 뒀는데, 금융 AX·공공 AX·제조 AX·안전 AX 등 다양한 분야에서 AX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그중에서도 출시를 앞둔 '에이전틱 AICC'가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전화 상담 챗봇은 사용자가 안내되는 선택지를 끝까지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에이전틱 AICC는 사용자의 문의 내용을 직접 판단해 적합한 부서로 즉시 연결해준다.

아울러 해킹과 악성 코드를 검증하는 소프트웨어 AI 보안 서비스인 '플렉스라인 ZTNA', 산업현장용 로봇 시연을 선보인 K RaaS의 피지컬 AI 등 다방면에서 가지각색의 AI 기술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자사의 AI 기술을 소개할 뿐 아니라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자사의 AX 전문인원들이 고객사의 핵심 AX 비전을 확인하고 한 달 안에 해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함께 소개했다.

직원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음성인식으로 차량 AI 기술 '에이닷 오토'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SKT는 기존의 에이닷(A.) 에이전트를 한층 강화해 진정한 'AI 비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풀스택 AI'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실제 서비스 구현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 노트를 비롯해, 음성인식 차량용 에이전트인 ‘에이닷 오토’ 등을 통해 집과 사무실, 차량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자를 보조하는 개인 비서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직원이 LG 가전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LG전자는 가정 내 가전을 중심으로 한 AI 기술을 선보이며, 특히 '인테리어'적 가치를 강조한 모습이었다. AI 기술력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탑재된 가구를 실제 집에 들여놓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강점이 돋보였다. 대부분 빌트인 형태로 구성된 가전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유리관 안에 담긴 공기청정기와 돌비 사운드 체험관, 내부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한 신제품 세탁건조기 등은 마치 실제 가전 매장에 온 듯한 생생함을 전달했다.

더불어 LG의 대표 노트북 라인업인 LG 그램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새롭게 공개된 'LG 그램 프로 AI'는 상징적인 흰색 마그네슘 소재 대신,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강철색 '에어로미늄' 소재를 적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LG 그램의 AI는 사용자의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기기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채택해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직원이 관람객들과 함께 음성으로 사진을 자동 편집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삼성전자는 화제의 신기술인 AI 사진 편집 시연을 통해 관람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TV 부문에서는 시청 중인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질문에 즉각 답을 내놓는 AI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기업용 메신저 플랫폼인 AI 플랫폼 '브리티 웍스(Brity Works)'를 소개하며, "작년부터 정부 부처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2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신뢰성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은 하드웨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최신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 데스크탑 PC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S26 울트라의 '2억 화소' 화질과 촬영 중 흔들림 보정 기능, 측면에선 화면이 안 보이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독특한 기능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된 수많은 AI 신기술을 통해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AI가 깊숙이 적용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AI 기술 속도에 발 맞춰, 일상 속에서 AI가 개개인의 맞춤형 비서로 자리 잡는 공상과학 같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수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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