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저가형’→‘고가·지능형’ 중심 재편, 글로벌판도 변화 예고
한국전기차산업협회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최한 ‘EV배터리 순환 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저가 보급형 중심 양적 확대에서 고가·지능형 차량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전기차 산업도 가격경쟁력 중시에서 하이브리드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대응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한국전기차산업협회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최한 ‘EV배터리 순환 경제 세미나’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 동향 및 우리의 대응’을 발표한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중국 시장이 판매량 확대보다 상품성과 스마트 기능 경쟁 쪽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보조금 체계를 손보면서 전기차 시장을 양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를 보여줬고 실제 저가 물량전보다 상품성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전기차 업계도 중국 업체와 정면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하이브리드 수요를 방어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사진 / 강민 기자)
박 교수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BYD 일변도와 다른 흐름으로 지리의 부상이 나타나는 점을 짚었다. 박 교수에 따르면 BYD는 내연기관을 없애고 PHEV·전기차만 하는 회사이고, 지리는 도요타처럼 하이브리드·전기차·내연기관을 모두 하는 회사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무게중심이 저가 전기차 확대에서 소비자 선택 폭과 상품성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동력원을 넓게 가져가는 전략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한 하이브리드 운영 자동차 제조사는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지만, 스텔란티스·GM·포드 등 급격한 전기차 전환에 나선 기업은 오히려 점유율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포함한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동력원 포트폴리오가 방어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도요타 사례를 제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하면서 자국 시장 기반을 지켰고, 일본 내 전기차 보조금과 브랜드 선호가 맞물리며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 변화에 맞춰서는 연구 기능을 통합하고 차량 개발을 현지에서 직접 하는 방식으로 대응 폭도 넓히고 있다.
박 교수는 중국 소비자도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중시하는 수요층은 전기차를 적극 선택하지만, 충전 인프라 부담이 크거나 장거리 이동이 잦은 수요층은 여전히 다른 선택지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중국 전기차 경쟁의 본질이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와 모터를 넘어 운영체제,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얹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 업계도 가격 대응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방어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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