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현안 해결형 리더십’ vs 양향자 ‘반도체 중심 성장론’
제3지대·단일화 변수 따라 판세 요동 가능성
신도시·원도심·남북부 이해관계 엇갈린 복합 구도
중도층 이동·투표율이 승패 가를 핵심 변수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현안 해결 중심 실행력’을 내세운 추 후보와 ‘산업 중심 성장 전략’을 강조한 양 후보가 맞서며, 경기도를 실제로 바꿔낼 리더십을 누가 입증하느냐를 가르는 선거로 읽힌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의 출마로 단일화 여부도 판세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추풍(秋風)’…북부는 해법·남부는 성과로 증명하는 해결형 리더십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인천일보DB
추미애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속도감 있는 정책 실행을 전면에 내세운다. 6선 국회의원과 당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실행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의 현안을 미루지 않고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도정 전반의 추진력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 개발 지연과 지역 간 격차 해소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해결사’ 이미지를 앞세운다. 접경지역 규제와 산업 기반 부족 등 구조적 한계를 짚고, 평화경제권 조성과 균형발전을 통해 장기간 정체된 북부 발전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남부 지역에선 교통·주거·산업 등 생활 밀착형 현안 해결을 통해 체감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하남갑으로 지역 기반을 옮겨 승리한 점 역시 ‘경기도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강한 정치적 이미지가 중도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로 꼽힌다.
▲‘양풍(梁風)’…반도체 성장론 앞세운 산업형 리더십
▲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인천일보DB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번 선거의 승부수를 ‘반도체 경제’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자 반도체 전문가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경기도를 세계적 첨단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이다. ‘반도체 산업 중심 성장’을 통해 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산업경제 도지사’ 이미지를 내걸고 있다.
특히 양 후보는 자신과 추미애 후보를 ‘반도체 산업 전문가’ 대 ‘정치인’ 구도로 대비시키고 있다. 법·정치 분야 경력을 쌓아온 추 후보와 달리, 자신은 30년 넘게 현장에서 실물 경제를 구축해온 ‘첨단산업의 설계자’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다만 추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중적 인지도와 보수 내부 갈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중심 성장론’이 IT·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남부권 표심에 얼마나 파고들어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제3지대 변수…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 출렁
▲ 왼쪽부터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홍성규 진보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현욱 국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천일보DB
양당 구도에 균열을 시도하는 제3지대·군소 후보들의 존재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대안 세력으로 거론되며,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선거는 단숨에 초접전 양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지지층 결집 수준까지 맞물리며 막판 판세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성규 진보당 후보는 노동·복지 중심의 생활정치를 앞세우며 진보적 도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고, 김현욱 국민연합 후보는 ‘새 인물론’과 제3지대 확장을 통해 중도·무당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분화된 민심·유동층 변수…막판까지 안갯속
현재까지는 추미애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 감지되지만, 판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도는 세대·지역·생활권에 따라 표심이 갈리는 ‘분화된 민심’ 구조가 뚜렷해, 동일 권역 내에서도 상반된 선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신도시와 원도심, 남부 산업벨트와 북부 개발지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선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승부는 고정 지지층보다 중도·무당층의 이동과 실제 투표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 현안 해결 능력과 함께 미래 산업 경쟁력 설계 역량 가운데 무엇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유권자 선택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단일한 흐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표심 구조를 갖고 있다”며 “남북부 균형 발전이나 생활권 이슈처럼 지역별 체감도가 다른 의제가 실제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번 선거는 유동층의 움직임과 투표율이 승패를 가르는 전형적인 수도권 선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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