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374일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3·KIA)이 마지막 기회를 놓쳤습니다.
시즌 39홈런을 기록 중인 김도영은 생후 8373일(22세 338일)에 치른 4일 광주 안방경기를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로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한 시즌 40홈런 기록이 날아갔습니다.
이전 기록 보유자는 ‘라이언 킹’ 이승엽(50).
이승엽은 생후 8374일(22세 339일)이던 1999년 7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4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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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지
그런데 5일이나 6일에 김도영이 홈런을 쳐도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남겼다’고 쓰는 매체가 적지 않을 겁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승엽은 22세 11개월 5일에 이 기록을 남겼고 김도영은 이날이 22세 11개월 2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달은 28일, 어떤 달은 29일, 어떤 달은 30일, 어떤 달은 31일까지 있는데 이를 전부 1개월로 계산해서 생긴 일입니다.
그리고 김도영 같은 슈퍼스타가 ‘역대 최연소 40홈런 타자’ 타이틀을 다는 게 당연히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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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만에 말이 바뀐 한국야구위원회(KBO)
김도영이 생후 며칠 기준으로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부터 이승엽이 ‘음력 생일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상 이승엽은 1976년 8월 18일생입니다.
문제는 이승엽이 태어난 날이 평달도 아니고 윤달이었다는 점입니다.
저 날짜를 양력으로 바꾸면 1976년 10월 11일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승엽은 실제로는 생후 8720일, 22세 285일, 22세 9개월 12일에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린 겁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로 8월 18일생
다만 어떤 선수가 생일을 양력으로 쇠는지, 음력으로 쇠는지, 심지어 음력 윤달로 쇠는지 일일이 따지기는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이승엽 정도 되는 선수가 아니라면 각종 최연소, 최고령 기록을 이에 맞춰 따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반면 프로필에 나와 있는 생일을 기준으로 하면 생후 며칠에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따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KBO는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 핑계를 대면서 몇 년 몇 개월 며칠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네, TV 해설위원 시절부터 ‘스타 마케팅’을 강조했던 허구연 총재 말년이 다가오니 KBO 직원들도 급하기는 급한 모양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대 최고 수장으로 평가받는 허구연 총재. 동아일보DB
그렇다고 KIA 그리고/또는 김도영 팬 여러분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수많은 매체가 KBO 발표를 ‘받아쓰기’할 테니 말입니다.
아, 독자 여러분은 살면서 “후배, 등 뒤에 칼 꽂으니 좋으세요?”라는 말을 ‘육성으로’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네, 그런 말을 면전에서 들으신 분이 KBO 내부에 계십니다.
이렇게 눈을 가리는 이들이 있으니 허 총재가 KBO 역대 최고 수장으로 평가받는데도 ‘허 총재 임기가 끝나면 KBO 조직 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야구계에서는 들리고 또 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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