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미식 도시인 전주시가 향토음식점을 새롭게 선정한다고 한다. 전주비빔밥과 한정식, 콩나물국밥, 돌솥밥, 오모가리탕, 전주백반, 폐백 등 7개 대표 음식을 대상으로 음식문화 가치와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미식 도시의 경쟁력은 지정업소 숫자가 아니라 음식의 품질과 관광객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세계 관광산업에서 음식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이자 도시의 브랜드다. 일본 오사카와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등 세계적인 미식 도시들은 뛰어난 음식과 철저한 품질관리, 차별화된 서비스로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관광객은 풍경을 보기 위해 도시를 찾지만, 다시 찾는 이유는 음식인 경우가 만다. 결국 맛있는 한 끼가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관광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돼 지역 경제를 움직인다.
전주시가 지정한 향토음식점 중 과연 음식의 맛은 물론 위생과 서비스, 가격의 합리성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업소는 얼마나 될까. 일부 업소의 서비스 편차나 바가지요금 논란은 어렵게 쌓은 미식 도시라는 전주의 브랜드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번 향토음식점 지정 사업도 숫자를 늘리는 데 목적을 둬서는 안 된다. 인증은 행정당국이 하지만 신뢰는 소비자와 관광객이 만든다. 엄격한 품질관리가 우선이란 말이다. 지정 이후에도 정기적인 평가와 사후관리를 통해 수준 미달 업소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인증의 권위와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믿고 찾는 전주의 맛집’으로 인정이 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된다.
블루리본서베이와 같은 국내 공신력 있는 미식 평가에서 인정받는 음식점을 꾸준히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전주가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권역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미식 생태계를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전라감영과 주변 풍남동, 중앙동 일대를 외국인 관광특구로 지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주시가 할 일은 믿고 찾는 음식점을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미식 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라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