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가 국내 해운선사들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선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 실증부터 연구개발(R&D), 사업화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는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 혁신클러스터 기술 컨퍼런스(BITC 2026)’에서 부산지역산업진흥원과 해운·조선산업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협회가 추진 중인 ‘해운업 AX 전략’의 후속 조치다. 협회는 지난 8월 해운업 AX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선사와 AX 솔루션 기업을 연결하는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에는 조선기자재·해양ICT융합 클러스터와 협력해 선사들의 AX 추진을 뒷받침할 기술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서는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 적용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가 12개 국적 컨테이너선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선사가 데이터 표준화 및 신뢰성 부족,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AX 도입을 검토하거나 시범 운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 선사 차원에서 데이터와 인력,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기업과의 공동 실증 및 정부 지원사업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협회의 판단이다.
이에 양 기관은 해운선사와 클러스터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AX·디지털 전환(DX) 실증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선사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R&D 과제 기획과 사업화도 함께 추진한다.
협회 부산본부는 회원사들의 기술 수요를 파악해 구체적인 과제로 연결하고, 부산지역산업진흥원은 지역혁신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해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의 현장 적용을 촉진하는 동시에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해 비용 부담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김세현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장은 “AX는 선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데이터, 인력, 비용 부담이 큰 과제”라며 “이번 협약으로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검증된 기업과 함께 실증하고 정부 지원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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