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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운 넘어 미래로"..50돌 HMM, 'W.A.V.E'로 물류 새 지평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유조선 3척으로 출발한 해운사가... 'AX-driven Innovation'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항·물류·관리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해운 넘어 미래로"..50돌 HMM, 'W.A.V.E'로 물류 새 지평

새 비전 'Move Beyond Maritime' 선포

W.A.V.E 로 혁신..인재·AX·가치·친환경 4축

유조선 3척서 출발…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도약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의 모습이다. /2025.7.2 HMM

HMM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Move Beyond Maritime(해운을 넘어 더 큰 가치, 더 나은 미래를 움직인다)’ 비전을 선포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유조선 3척으로 출발한 해운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성장한 데 이어, 향후 50년은 ‘규모’가 아닌 ‘지능’과 ‘효율’ 중심 경쟁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HMM은 창립 50주년(3월 25일)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혁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HMM은 이날 “Move Beyond Maritime” 비전을 통해 해운업을 넘어 종합 해운·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순한 운송 기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치 창출형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다.

비전 실행 전략으로는 ‘W.A.V.E’를 제시했다. 인재(Workforce), 혁신(AX), 가치(Value), 친환경(Eco) 등 4대 축으로 사업 구조와 조직 운영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Workforce-driven Performance’는 해운업 특성상 숙련된 인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반영해 핵심 인재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는 전략이다.

‘AX-driven Innovation’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항·물류·관리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단순 운영 효율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HMM은 선박종합상황실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위치와 화물 상태, 엔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 항로를 도출해 연료비를 약 7~10%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선박 상태를 가상 환경에 구현하고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AI 기반 화물 적재 시스템을 통해 적재 효율을 높이고 하역 시간을 단축하는 등 운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Value-driven Growth’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운임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해운업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내실 중심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Eco-driven Transformation’은 친환경 전환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HMM은 국내 선사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하고 LNG 추진선 확대, 탈황장치 설치 등을 통해 환경 규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HMM의 지난 50년은 한국 해운 산업의 성장과 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76년 유조선 3척으로 출발한 HMM은 1980~90년대 글로벌 교역 확대 흐름을 타고 종합 해운사로 성장했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 LNG 운반선을 취항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1997년에는 해운업 특유의 변동성 속에서도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1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운 불황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2016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구조조정을 겪었다.

이후 HMM은 선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포함한 초대형 선박을 도입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과 맞물리며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HMM은 2022년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원혁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선택과 도전, 고난과 성공을 겪었다”며 “모든 성과는 바다와 현장에서 일해온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50년의 역사를 동력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HMM의 이번 비전을 해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선박 규모 확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규모의 경제’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운항 효율과 친환경 대응력, 데이터 활용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50년 전 기름을 실어나르던 유조선 중심 산업이 이제는 데이터로 선박을 운영하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HMM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임 의존 구조를 얼마나 낮추고 안정적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이번 비전과 전략을 중심으로 AI와 친환경을 축으로 한 미래 물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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