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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상 초크포인트 위기 고조… KIET "IMEC 등 대체 물류망 참여로 중기 산...

비록 에너지 벌크 수송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자동차 부품, 고가 소비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신속한 조달 수단으로서 IMEC의 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10~15년, '중첩형 산업 전환'의...

해상 초크포인트 위기 고조… KIET "IMEC 등 대체 물류망 참여로 중기 산...

‘저비용·비대칭 무기’ 확산으로 중앙집중형 물류경로 구조적 취약점 노출

기존 해상물류경로와 중국 일대일로의 대안인 인도-중국-유럽 경제회랑(IMEC)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핵심 거점인 ‘초크포인트(Chokepoint)’ 위기가 구조적 리스크로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효율성 중심의 중앙집중형 물류 경로에서 벗어나,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과 같은 대체 물류망을 적극 활용해 국내 산업의 중기 전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8일 발표한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자폭 드론과 미사일 등 저비용 비대칭 무기의 발달로 인해 해상 초크포인트에 대한 산발적 공격이 기술적으로 용이해지면서 물류 경로의 취약성이 비가역적인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동 3대 초크포인트 동시 위축… 한국 에너지 안보 ‘비상’

보고서는 현재 중동 지역의 호르무즈, 바브엘만데브, 수에즈 운하 등 3대 초크포인트가 동시에 위축되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도입량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고 있어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공급망 관리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중동 3대 초크포인트 주요 경색 사례

대안으로 떠오른 IMEC, ‘우리 기업 참여 기회’ 충분

보고서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에 주목했다. IMEC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외형상 유사해 보이지만, 참여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경우 프로젝트 계약의 약 89%를 중국 국영기업이 독점하는 폐쇄적 구조인 반면, IMEC은 미국, 인도, EU, 사우디, UAE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역할 분담형 구상이다. 따라서 국제 조달 및 입찰을 통해 우리나라의 건설·인프라·제조·물류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비록 에너지 벌크 수송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자동차 부품, 고가 소비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신속한 조달 수단으로서 IMEC의 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10~15년, ‘중첩형 산업 전환’의 골든타임

특히 이번 보고서는 향후 10~15년이라는 기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전까지의 이 시기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공급 급감에 대비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이기 때문이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은 “이번 분쟁을 단기적 손실로만 볼 것이 아니라, AI 전환과 연계된 중기 산업 전략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IMEC과 같은 신물류망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기계·전력·디지털 항만 분야의 수요를 우리 레거시 산업의 완충 수요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와 기업의 기민한 대응 주문

보고서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 각각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은 단기적인 대체 조달에 그치지 말고, 기존 해상 경로를 상수로 둔 전략에서 탈피하여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와 거점 재설계를 포함한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중동 국가와의 양자 투자 협정 확대, 인프라 조달 시장 접근 협상,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로드맵 검토 등 신물류망에 대응하는 산업·외교 정책을 적시에 추진해야 한다.

산업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과거 효율성 중심의 물류 경로가 다각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안보와 경색 리스크를 반영한 새로운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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