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테마 ETF의 성과 차이도 같은 방산 범주 안에서 투자 대상과 기술 축이 얼마나 세분화됐는지를 드러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우주항공·방산 투자 열기가 확대되면서 위성·통신·항법 등 우주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통 방산 중심 상품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인 우주 테마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은 항공우주·방산 전반을 포괄하는 ETF보다 우주 기술과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상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타파이(VettaFi) 리서치 총괄 신시아 머피는 우주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 ETF가 늘고 있다며 대표 사례로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Procure Space ETF)와 글로벌 X 디펜스 테크 ETF(Global X Defense Tech ETF)를 꼽았다. 그는 "방산 테마는 더 이상 전통 무기체계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위성, 통신, 항법, 사이버보안까지 포함하는 다층적 투자 주제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흐름도 차이를 보였다. 2월 말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국면에서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는 약 19% 상승한 반면, 글로벌 X 디펜스 테크 ETF는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통 방산 대표 상품인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 ETF(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 역시 약 10% 하락했다. 해당 ETF의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GE 에어로스페이스, RTX 코퍼레이션, 보잉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우주 투자 열기가 단기 지정학 변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머피는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관련 테마가 부각되지만, 우주 분야는 지속적으로 기술이 등장하고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적 성장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향후 5~10년간 우주 및 방산 분야 투자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우주 투자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우주 테마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방산 업종 전반에 대한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SS&C 테크놀로지스(SS&C Technologies)의 폴 바이오치는 글로벌 방산 예산 증가를 근거로 관련 자산의 수익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원자재, 에너지 인프라, 전력화 설비까지 광범위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바요키는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송전, 건설 자재 등 다양한 자원의 병목이 발생하고 있으며, 방산 분야에서도 희토류 공급이 중요한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우주항공·방산 ETF 시장은 전통 방산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위성, 사이버보안, 통신, 자원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지정학 리스크, 각국 방산 예산 확대, 스페이스X 상장 추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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