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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한·베트남 첨단산업 함께 키운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면서 하나금융그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주요 주주로, 현지 리딩뱅크 지위 강화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하나금융은 양국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한·베트남 첨단산업 함께 키운다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하나은행장

BIDV 투자가치 극대화 넘어 경제 협력 ‘금융 플랫폼’ 역할 주목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지주>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면서 하나금융그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주요 주주로, 현지 리딩뱅크 지위 강화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하나금융은 양국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날부터 2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이번 방문은 새로운 베트남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국빈 초청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현 정부의 첫 국빈으로 또 럼(To Lam) 당 서기장이 방문한 데 이어 약 8개월 만에 이 대통령이 답방에 나선 것이다. 베트남에서 당 서기장은 국가 서열 1위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전략적 경제 협력 강화와 함께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 현지 애로사항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역·투자뿐 아니라 AI, 과학기술,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특히 양국 정부는 경제 협력의 ‘질적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약 945억 달러 수준인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인프라·원전 등 국가 핵심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BIDV 성장 지원으로 신뢰 받은 하나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BIDV의 성장을 지원하며 베트남 정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2019년 7월 약 1조444억 원을 투자해 BIDV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다른 국내 은행들과 달리, 지분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병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후 하나은행은 투자가치 극대화 전략을 지속해 왔다. BIDV는 2019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당기순이익이 4341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하나은행의 선진 금융 노하우 이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BIDV와 기술지원계약을 체결하고 시너지 추진단을 구성해 리테일, IT, 리스크 관리, 상품 개발, 디지털뱅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2025년에는 2차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시켜 영업 시너지, 리테일, IT·뉴비즈, 리스크, 미래전략 등 5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BIDV의 사업 경쟁력과 성과 개선을 지원했다.

이러한 성과는 하나은행의 재무적 이익으로도 이어졌다. 지분법 이익과 배당 수익이 반영되면서 하나은행의 BIDV 장부금액은 2조51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호성(오른쪽)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8월 12일 또 럼(To Ram)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레 응옥 람(Le Ngoc Lam) 베트남투자개발은행장(BIDV)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BIDV>

베트남 ‘고부가가치’ 전환 지원

최근에는 협력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투자 수익을 넘어 한·베트남 양국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 역할로 확대하는 방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또 럼 서기장의 방한 당시 하나은행과 BIDV는 국가 차원의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단순한 은행 간 업무 협력을 넘어 양국 정부의 경제 협력 기조를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시 BIDV는 “베트남과 한국의 두 주요 금융기관 간 전략적 협력 관계의 새로운 진전”이라며 “양국 간 포괄적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고객, 기업 공동체, 양국 경제에 더욱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두 은행은 QR 결제 연동, 하나은행 앱을 통한 BIDV ATM 이용, 24시간 한·베트남 송금 서비스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에는 핀테크,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종합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금융 협력은 특정 산업·지역으로도 구체화되고 있다. 양측은 베트남 북부 산업벨트인 박닌과 남부 신성장 거점인 동나이를 핵심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박닌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이미 진출한 제조업 중심지로, 에너지·AI·첨단 제조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동나이는 올해 예정된 롱탄 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물류·인프라 중심의 신흥 거점으로 부상하며 한국 기업의 추가 진출이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현지에 진출하려는 중견·중소기업을 BIDV가 보유한 넓은 기업 고객망와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화를 추진하는 다른 은행과 다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미래전략 등 부분에서 기술지원과제를 선정해 수행할 예정이며 양행간 방문 연수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서 동반성장 지속, 투자가치 극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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