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동양일보 DB
속보=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20년 가까이 추진해 온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가운데, 사업자인 한화건설은 대전시의 사실상 ‘최후통첩’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 4일자 14면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한화건설에 사업 지연 사유와 향후 추진 계획, 사업 중단 여부 등을 18일까지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답변 시한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일대 2만8391㎡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주거·숙박·업무·판매·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 기본구상 이후 세 차례 유찰을 거쳐 2020년 한화 등 9개 사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공사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멈춰 섰다. 한화 측은 호텔타워를 주상복합으로 변경하고 공동주택 공급 규모를 987세대에서 1184세대로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올해 2월로 예정했던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토지 매입 대금 859억원 중 9억원도 미납 상태다. 납부 기한은 이미 6차례 연장됐다.
문제는 사업 지연이 대전시의 공공기관 유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복합2구역을 포함한 약 6만㎡ 부지에 1500~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해 이전 공공기관 입주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개발사업이 불투명해지면 입주 공간과 기능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전시는 사업 규모를 축소해 재공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 사업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한화건설은 사업성 재검토를 진행 중이며 사업 포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월 19일로 예정된 잔금 납부 기한이 사업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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