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두나무 지분 5.94%→9.84%…3대 주주
2021년 협업 인연…RWA·가상자산 비전 실현 위한 베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한화투자증권·한화생명 본사 건물을 AI로 합성.<챗GPT, 각 사>
한화투자증권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두나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장기간 추진해 온 디지털금융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20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은 기존 5.94%에서 9.84%로 늘어난다. 취득 금액은 5978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 자기자본의 28.9%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처음 확보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앱 협업을 계기로 두나무 주식 206만9450주를 583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협업은 양사 간 첫 사업적 접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추가 취득은 한화투자증권이 내세운 '글로벌 No.1 실물기반 토큰화 자산(RWA) 허브' 비전 달성을 위한 일환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RWA와 가상자산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디지털자산 정보 인프라 기업 쟁글(Xangle)·크리서스 등 유사 기업과 투자 및 업무협약(MOU)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중장기 디지털 전환 핵심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웹(Web)3 인프라를 갖춘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서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도하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2014년 그룹 경영에 참여한 직후 디지털팀장을 맡아 핀테크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이후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과 미래혁신총괄 등을 거치며 그룹 금융 계열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주도해왔다. 한화생명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 역시 김 사장이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사업이다.
이 같은 기조 하에 금융 계열사들은 김 사장 체제 이후 핀테크·디지털 금융 분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로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공식화했다. 디지털 전략을 총괄해온 손종민 미래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디지털 전환 관련 의사결정 구조도 강화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역할 충돌·규제 변수 우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화투자증권 간 역할 관계를 주목한다.현재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마무리될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화투자증권의 역할 충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앞서 네이버와 두나무가 손을 잡는 과정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디지털자산 발행·결제·유통 인프라 선점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와 협력할 경우 RWA 거래 중개·블록체인 기반 수탁·정산·기관 투자자 대상 디지털 자산 서비스 등 유사 영역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단계에 있고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어왔다“며 ”미래에셋과 역할이 겹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도적 변수는 고려사항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 예정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지연과 디지털자산기본법 불확실성이 겹치며 기존 오는 6월 30일로 예정돼 있던 일자가 3개월 연기됐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법 입법이 지연되며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라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입법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예정돼 있는 합병기일보다 더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교환 이후에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받아 잔류하는 방향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21년도 증권플러스 비상장 어플 협업을 위해 두나무 지분을 인수했고, 현재는 가상자산이나 RWA 관련 비전 실현을 위해 추가 인수를 진행했다“며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진 이후 사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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