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외국인 방문객 27만8000명
선유줄불놀이 상품화·세계유산축전 흥행
▲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를 보고 관광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안동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의 관광상품화와 해외 마케팅, 세계유산축전 흥행 등이 맞물리면서 안동의 전통문화가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안동을 찾은 외국인 방문자는 27만83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6877명보다 7만1424명(34.5%) 늘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7.9% 증가했으며, 6월 56.7%, 7월 44.5%, 8월 6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끈 대표 콘텐츠는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함께 관람하며 국내외 관심을 모은 이 행사는 부용대와 만송정 사이의 불꽃, 강 위의 달걀불과 뱃놀이가 어우러지는 안동 고유의 전통문화다. 세계유산의 자연경관과 야간관광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선유줄불놀이를 외국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올해 관련 상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1천여 명이 안동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10월 3일 행사에는 외국인 약 250명이 방문했다. 일본 여행사 팸투어와 도쿄·오사카 관광홍보설명회 등 해외 마케팅도 관광객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등에서 펼쳐지는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은 개막 후 14일까지 누적 관람객 8만 명을 기록했다. 선유줄불놀이와 미디어극, 산사 명상, 야간공연 등을 통해 전통유산의 가치를 공연과 체험으로 풀어내며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차를 마시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안동시 제공
하회별신굿탈놀이와 고택 체험, 안동찜닭과 안동소주 등 지역 고유의 문화·미식 자원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요소로 꼽힌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늘어난 방문객을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려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떠나는 당일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과 음식, 야간관광, 지역 체험을 연계한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지 간 교통과 다국어 안내, 온라인 예약·결제 서비스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상회담으로 높아진 안동의 인지도를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해외 여행업계와 협력을 이어가고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을 존중하면서 전통문화와 야간관광, 미식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안동이 한국의 역사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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