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보고서 발표
내년 이후 수익화로 관심 이동 가능성 제기...수급 불균형 우려
中 추격·전쟁 상황 악화 등은 변수..中,.韓보다 4년 뒤처져
세계 반도체 경기 '슈퍼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세계 반도체 경기 '슈퍼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공급 차질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반도체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크고 지속 기간도 더 길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제품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전 품목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AI용 서버 확충으로 고성능 연산을 담당하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AI 추론 성능을 높이기 위한 범용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전례 없는 확장세의 지속 기간이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한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내년 이후에야 공급 여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내년 이후에야 공급 여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와 마이크론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평택 5공장은 2028년부터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아울러 한은은 중동 사태에 따른 리스크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유가와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쟁 장기화는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 메모리 기업의 약진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은은 현재 중국의 기술 수준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분야에서 국내 기업 대비 약 4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공격적인 증설이 이어질 경우 시장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유가 상승,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세 약화 우려 등에도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미룬다든가 메모리 공급을 늦추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쟁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반도체 공급망에 예상치 못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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