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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기준금리 7연속 동결

그렇다고 경제성장 경로도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할 만큼 낙관적이지도 않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도 충돌할 우려도 있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은, 기준금리 7연속 동결

국제유가·환율 급등…2.5% 유지

이창용 “물가·성장위험 모두 증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7회 연속 2.5%로 동결했다.

최근 중동사태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성장 경로도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할 만큼 낙관적이지도 않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도 충돌할 우려도 있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7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4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 및 성장의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동결 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은 ‘중동사태’로 커진 불확실성이었다. 지난달 말 미국·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으로 발발한 중동 전쟁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최근 2주간 휴전으로 유가와 환율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오를 우려가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 최고가격제’ 등이 상방 압력을 억제하면서 전년 대비 2.2% 수준으로 비교적 오름폭이 적었지만,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자칫 환율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흐름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는 점도 동결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낮췄다가는 ‘영끌’ 수요를 부추기며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벼리·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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