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경제협력이 첨단산업과 에너지, 대형 인프라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에 나선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및 사전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며 “양국 기업인들이 기존 협력을 넘어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과 원전·전력망 등 에너지 협력,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베트남 레 밍 흥 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SK·LG 등 주요 그룹을 포함한 기업인 13명이, 베트남 측에서도 주요 국영기업 및 민간기업 인사 13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협력, 스마트팩토리, 전력 인프라, 원전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밝혔다. SK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고, 삼성은 베트남을 핵심 글로벌 생산·기술 거점으로 평가했다. LG와 네이버는 각각 제조 혁신과 AI 인재 양성 협력을 제시했으며, 롯데·GS·대우건설 등도 유통, 도시개발, 스마트시티 등으로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약 500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첨단 산업과 공급망, 에너지, 소비재 분야를 아우르는 총 7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원전 분야 협력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과 원전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고, 수출입은행 및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금융 협력 MOU도 추진됐다. 양국은 향후 신규 원전 건설과 공급망 구축, 금융 지원 방안 등을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현대로템은 호치민시 도시철도 차량 공급 계약(약 3억3000만 달러 규모)을 체결했으며, 베트남의 철도·신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도 확대됐다.
베트남 측은 반도체·AI·디지털 기술 협력과 인력 양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업 활동 지원과 규제 개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양국 간 전략기술 협력체계 구축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국이 역량을 모아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기업인들의 의견을 산업·대외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관계가 기존 생산·교역 중심 협력에서 첨단 산업과 에너지, 초대형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미래 협력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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