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위드후니’ 북적… 지지층 결집
윤리위 징계는 “눈 뜨고 못 볼 비정상”
코스피 올라가도 “청년 80만명 쉰다”
대구·부산·강남 출마설 속 전국 순회 행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여당과 더불어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 이겨먹으려 들어서 문제라면 윤어게인 세력, 지금 국민의힘 당권파란 사람들은 민심의 시장을 이겨먹으려 해서 문제”라고 했다.
민생 문제에 대해서 코스피가 5000을 넘겼지만 여전히 80만명의 청년들이 쉬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조작기소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저를 1번 증인으로 불러달라 뭐가 조작이란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할지, 어느 곳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2일 오후 1시께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은 한 대표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한동훈 대한민국이 선택했다’, ‘보수재건 국민의힘 정상화 준비됐나? 준비됐다’ 등의 종이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 전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미니 피켓도 눈에 띄었다. 한 전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자 함성과 연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 및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먼저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 당권파가 열심히 하는 건 숙청과 징계밖에 없다”며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던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 찍어내는 징계 정당이 됐다”고 했다. 이는 최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종혁·배현진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자 이에 불복해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현장에는 두 의원도 함께했다. 배 의원은 “공천 면접을 보러 가다가 시끌시끌해 들렀다”며 “어제 저처럼 징계받을 뻔했다가 무산된 김종혁 위원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법원은 눈뜨고 못 봐줄 정도가 아니면 정당 사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윤리위의 징계가) 눈 뜨고 못 봐줄 비정상이란 얘기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의힘 당권파는 부끄러운 줄 모른다”며 “여기에 대해 제대로 된 입장 내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취업을 못했지만 구직도 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 80만명이다”라며 “그런 청년들 앞에서 코스피 5000을 넘겼으니 역대급 유능 정부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앞선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찾아 코스피가 5000, 6000을 찍은 것은 주가 상승은 반도체 사이클 영향일 뿐 특정 정부 정책의 성과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시장 정치’를 강조하며 민심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보수 재건은 시장을 이기려는 정치가 아니라 시장이 이기는 정치에 있다”며 “상식적인 다수가 대한민국 중심 세력이 되는 정치 해야 된다”고 했다. 또 “모두 여러분 뒤에 숨기만 할 때 저는 여러분 앞으로 나서겠다”고 하자, 곳곳에서 한 전 대표를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부산, 서울 강남 등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과 이달 초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난 바 있다.
이날 경찰이 통제에 나섰지만 인파가 몰리며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이 경찰 통제선을 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몰리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토바이 통행이 지연되는 등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연단에서 내려온 한 전 대표는 정육점과 농산물 가게 등을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대표는 향후 전국 순회를 통한 민심 결집 의지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상식 있는 다수가 모이고, ‘윤어게인’과 같은 극단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소수라는 점을 서로 확인하고 뭉쳐야 할 때”라며 “그래서 전국을 다니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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