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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달새 1억 뛰어”…구리 막았더니 다산신도시 신고가

“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시세가 1억 원은 올랐어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시세가 1억 원은 올랐어요.”

23일 경기 남양주 다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초 다산신도시도 함께 묶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구리만 지정되면서 ‘불을 질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일이 빈번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지난달 말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후 인근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부풀어오르는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다. 3개 지역은 이달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력이 발생했고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였다. 이에 규제받지 않는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등 생활권을 함께 공유하는

주변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유승한내들 센트럴’ 전용 84㎡는 이달 14일 10억78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주택형·층 매물이 지난달 17일 9억78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정확하게 1억 원이 올랐다.

단지 내 A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는 6월까지만 해도 9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최저 호가가 10억 원 수준”이라며 “최근까지 9억 원대 매물이 남아 있었지만 매도 의사를 물어보면 대부분 안 팔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9억 원대에 계약한 매물도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은데 가격이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중개업소도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산신도시 전반으로 신고가 거래는 확산하고 있다. ‘다산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전용 82㎡는 이달 18일 9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주택형의 7월 거래량은 7건으로 이미 5월(5건)과 6월(5건)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다산 자이 아이비플레이스’, ‘다산 롯데캐슬’ 등 다산역 인근 주요 단지에서도 7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화성 동탄구와 인접한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이달 16일 8억5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주택형·층 매물

이 전월 20일 7억82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000만 원 이상 올랐다. 수원시 권선구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2단지’ 전용 84㎡도 이달 17일 7억9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오산에서도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산시 수청동 ‘더샵 오산센트럴’ 전용 84㎡는 이달 7일 7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2021년 5월 7억 6000만원 최고가 이후 처음으로 다시 7억 원대로 올라섰다.

경기 광주에서도 ‘e편한세상 광주역1단지’ 전용 84㎡가 이달 들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7억 원대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자들은 대부분 30대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수원 권선구에서 주택을 구입한 359명 중 119명이 30대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화성 병점구는 전체 181명 중 30대가 4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남양주는 685명 중 30대가 144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 병점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달 첫째 주 0.25%에서 셋째 주 0.3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남양주는 같은 기간 0.21%에서 0.26%로 상승폭이 커졌고,

오산도 0.03%에서 0.13%로 4배 넘게 올랐다. 광주도 같은 기간 0.16%에서 0.29%로 가파른 오름세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추가된 지역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화성 동탄구는

이달 첫째 주 1.29%에서 둘째 주 0.73%, 셋째 주 0.25%로 상승폭이 크

게 둔화했다. 용인 기흥구는 둘째주 0.59%에서 이번주 0.49%로, 구리시도 같은 기간 0.31%에서 0.27%로 오름폭이 줄었다. 구리시 인창동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구역으로 묶이고 나서는 매수 문의가 잠잠해져 조용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수요가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이번 규제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들과 물리적으로 가깝거나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실수요자들의 저가 매물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경기 광주와 화성 병점 등에서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며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이 줄었다. 전셋값도 같은 기간 0.28%에서 0.27%로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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