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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글과컴퓨터, '한컴' 사명 변경···AI 기업 전환 선언

시장 침투율과 관련해 한컴은 2026년 1분기 기준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이 4.2%로, 글로벌 빅테크의 AI 제품 전환율(약 5%)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4대 해자' 앞세워 시장 선점...

한글과컴퓨터, '한컴' 사명 변경···AI 기업 전환 선언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컴)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 전환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넘어 AI 에이전트의 운영을 총괄·조율하는 글로벌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HANCOM : THE SHIFT' 전략 발표회를 열고 AI 매출 실적과 함께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컴오피스 2024'를 끝으로 연식제 패키지 발매를 종료하고 향후 한컴오피스를 AI 기능이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다고도 밝혔다.

◇ '소버린 에이전틱 OS'로 새 정체성 제시=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권한 체계를 하나의 보안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한컴은 글로벌 AI 시장이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독립성을 중시하는 '주권화' 방향으로 동시에 확장되면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위임하기 어려운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부문이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자료를 인용하며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이 2025년 70억달러에서 2032년 932억달러로 1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자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달러(약 10조~14조원)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오늘 자리는) 단순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개가 아닌 한컴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컴)

◇ AI 매출 첫 공개···증가분 절반 이상이 AI=

한컴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가 54.6%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역시 46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나타냈고, 이 중 AI 매출(52억원) 비중은 1년 전 0.04%에서 11.21%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누적 AI 매출은 약 5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약 89억원이었던 누적 매출을 1개 분기만에 절반 가까이 따라잡았다. 회사는 올해 들어 AI 매출 규모가 당초 사업계획 대비 월평균 두 배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 영업이익률은 29%로 30% 안팎을 지켰다.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기존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패키지를 더해 고객당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한컴은 앞서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 매출 목표를 2100억원으로 제시하며 창사 이후 첫 별도 매출 2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시장 침투율과 관련해 한컴은 2026년 1분기 기준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이 4.2%로, 글로벌 빅테크의 AI 제품 전환율(약 5%)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컴)

◇  '4대 해자' 앞세워 시장 선점 노린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원천 기술 △AX(AI 전환)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자산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를 4대 경쟁력(MOAT)으로 제시했다. 문서 파싱·비정형 데이터 처리 기술이 그 핵심이다.

한컴은 AI 사업에 있어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대신 데이터 원천·실행 도구·보안 환경을 통합 제공하고 LLM은 고객이 선택하는 비종속 구조를 채택했다. 지난해 9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오픈데이터로더(ODL)의 경우, 올해 3월 출시된 V2.0이 종합 점수 90%, 읽기 순서 94%, 표 추출 93%, 헤딩 인식 83%를 기록해 글로벌 경쟁 오픈소스를 제치고 주요 벤치마크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80만 페이지 분량 문서를 데이터화하고 RAG(검색증강생성) 시스템을 구축한 '국회도서관 AX 사업'을 단독 수행했고, 삼성SDS 주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국회사무처 AX 사업에 HWP 데이터로더 등을 납품했다고 제시했다.

한편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 AI·데이터 전문 SI(시스템통합) 기업 1곳과 체결을 앞두고 있고, 프랑스·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R&D 기업 1곳과는 체결을 마쳤다. 이어 나머지 1곳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새로운 36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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