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성장 지원·해외진출 확대·오픈이노베이션 결실
ESG 지원까지 확장…“공공-민간 협력 생태계 본격 안착”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중소기업과의 협력 성과를 인정받으며 동반성장 정책의 대표 사례로 부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획득했다. 지난해 ‘우수’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공공과 중소기업 간 협력 모델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평가는 13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협력체계 구축과 지원의 실효성, 생태계 조성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단순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 전 과정을 연결하는 구조적 지원체계를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은 ‘창업→실증→기술개발→판로’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구조다. 초기 기업이 공공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이후 사업화와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성장 사다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CES 2026에서 ‘K-water관’을 운영하며 국내 물기업 21개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수출 및 투자 상담 성과를 끌어냈다. 특히 해당 지원체계를 거친 기업들의 누적 수출액은 2025년 말 기준 4,371억 원에 달해 공공기관 지원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민관 협력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역시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2023년부터 관련 사업에 참여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물관리 현장의 문제 해결과 함께 AI·디지털 기술 실증을 지원하며 협력 스타트업의 성과 창출을 견인해왔다.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 지원도 눈에 띈다. 약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단·컨설팅·교육을 제공해 ‘ESG 우수기업 확인서’ 취득을 지원했고, 이러한 노력은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성과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단순 발주·지원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자원·환경 분야처럼 공공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데이터와 실증 환경 개방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인프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실증과 해외 진출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물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최우수’ 등급 획득은 단순한 평가 결과를 넘어 공공기관 역할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과거 동반성장이 납품 단가 조정이나 금융 지원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데이터·시장 접근성을 결합한 ‘통합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자원 분야는 공공 인프라 의존도가 높아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기술 실증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런 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인프라와 데이터를 개방하고 실증 환경을 제공한 것은 산업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작용한다.
또한 수출 성과가 실제로 확인됐다는 점은 공공기관 지원 정책의 질적 전환을 시사한다. 단순히 지원 기업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사업화→수출’로 이어지는 성과 중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지원 기업의 성과 지속성과 민간 주도의 자생적 생태계 전환, 성과 편중 방지 등이 향후 정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부 기업에 성과가 집중될 경우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는 공공기관이 산업 생태계의 ‘플랫폼 제공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이러한 모델이 에너지·환경 분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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